[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캘리포니아주 팜데일 스컹크웍스(Skunk Works) 공장 계류장에 주기된 베일에 싸인 드론의 위성사진이 공개돼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특히 스컹크웍스는 과거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 F-117과 고공 정찰기 U-2,마하 3이상으로 비행한 고공 정찰기 SR-71블랙버드를 생산한 곳이어서 더욱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
궤도 위성 사진은 지난해 12월4일 촬영된 것이며 최근 조지 카플란이라는 자칭 ‘오픈소스’(open source) 정보분석가가 개인 블로그에 올린 것을 미국의 디지털 인터넷매체 와이어드가 지난달 18일 공개한 것이다.
와이어드는 비닐같은 것에 둘러싸인채 F-16 전투기 옆 콘크리트 계류장에 있는 ‘드론같은’ 이 물체가 크기와 날개 모양이 제트추진식 드론과 비슷해보인다고 분석했다.
와이어드는 50피트길의 F-16 전투기를 잣대로 해서 보면 이 드론의 날개너비는 약 60피트이다.이것 말고는 전부 ‘추측’이라고 와이어드는 설명했다.
신비한 ‘드론’의 날개너비가 역시 스컹크웍스가 설계한 록히드마틴의 비밀 드론 RQ-170 ‘센티널’(파수라는 뜻)의 날개 너비 수치와 일치한다는 게 그것이다.
RQ-170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공군기지에서 최초로 탐지됐고 2년뒤 미 공군은 정찰과 감시 목적으로 소수의 센티널을 운용중이라고 인정했다.
이 사진이 찍힌 지난해 12월4일 묘하게도 이란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접경지역 근처에서 추락한 센티널을 포획했다.
와이어드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것이 이란이 포획한 추락한 ‘센티널’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이란과 협상을 벌여 센티널을 회수했다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와이어드는 또 이것이 록히드마틴이 1997년에 개발해 소문이 무성했지만 목격되지 않은 스텔스 드론 폭격기 P.420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P.420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게 없지만 실전배치된 센티널에 설계의 많은 부분이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드론은 록히드마틴이 공개하지 않은 해군용 항공모함발진무인공중감시타격기(UCLASS)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록히드마틴과 보잉,노드롭그루먼,제너럴어토믹스가 2020년대 취역할 UCLASS 수백대를 수주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노드롭은 X-47B, 보잉은 X-45C에 각각 기반을 둘 것으로 보이는 데 둘다 날개 너비가 각각 40~60피트이다.
이 때문에 록히드마틴이 비슷한 크기의 드론을 제안한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
록히드마틴은 지난 25일 ‘해령’(Sea Ghost.바다의 유령)이라는 이름의 UCLASS 컨셉트기사진을 한 장 공개했는데 사진상으로는 기체의 주요 제원은 분간하기 어려웠다.
록히드마틴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 설계는 RQ-170 센티널 무인기과 F-35C 합동타격기 및 기타 해군 프로그램 기술의 경험을 차용한다”고 밝혔을 뿐이다.
록히드마틴은 해령의 핵심특징은 항모기반 정보수집과 감시,정찰(ISR), 정밀 타격항공기이며 미 해군의 UCLASS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위성사진이 록히드마틴의 UCLASS 드론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새로개발한 드론 시제기를 온세상의 위성이 다 보란 듯이 공장밖에 내놓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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