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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때 평생 독서밑천 쌓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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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면 소의초 교장 '초등독서의 모든 것' 펴내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책 읽기'에도 적용된다.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를 즐기는 사람은 커서도 손에서 책을 놓질 않는다. 문제는 모든 아이들이 책 읽기에 흥미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심영면 서울 소의초 교장은 "책에 흥미가 없는 아이를 책읽는 아이로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책 읽어주기'"라고 강조한다.


지난 25일 소의초등학교에서 만난 심 교장은 독서교육의 문제점부터 지적했다. 학생들에게 책을 '읽었다 치고' 독후감을 쓰게 하거나 그림을 그리게 하는 활동, 또는 독서퀴즈대회와 같은 독후활동이 문제라는 것이다. 심 교장은 "이런 독후활동 위주의 독서교육은 주로 일회성 행사인데다가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고 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줘 오히려 독서흥미를 키우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때 평생 독서밑천 쌓으려면? 심영면 소의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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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책 읽어주기'의 효과는 어떨까? 심 교장은 세 가지 장점을 소개했다. 첫째, 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소리 듣는 능력'이 개발된다. 책 읽어주는 소리에는 음소, 어휘, 문장이 다 들어있다. 그리고 그 안에 지식과 이야기가 녹아 있다. 심 교장은 "음소인식기능이 발달하면 언어능력이 향상되고, 이는 곧 글쓰기, 읽기, 말하기 능력의 향상으로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둘째, 책을 읽어주는 행위로 아이는 독서와 사랑이 함께 온다고 느끼게 된다. 메리언 울프의 저서 '책 읽는 뇌'에 따르면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어주면 아이가 책을 좋아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책 읽어주기'가 감정적인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책을 좋아할 확률도 높이는 것이다.

셋째, 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상상력이 풍부해진다. 상상력이란 보이지 않는 것, 혹은 본 적이 없는 것을 머릿속에서 그림으로 떠올리는 것이다. 심 교장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K.롤링의 사례를 들었다. 작가는 부모님이 어렸을 때부터 책을 끊임없이 읽어줬으며, 할머니는 그녀가 상상해서 만들어낸 이야기를 듣고 글로 써보라고 조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이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책과 함께한 어린 시절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책 읽어주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들에게 책을 직접 읽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준다는 것이다. 스스로 책을 찾아서 읽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심 교장은 2006년 미동초 교감으로 부임하면서 '책 읽어주기'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학부모 27명으로 구성된 '책 읽어주기 지원단'을 구성해 1학년에서 4학년까지 각 학급별로 한 명씩 학부모 지원단을 지정했다. 학부모 지원단이 주1회 재량활동시간에 책을 읽어주고, 고학년이 저학년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아침 시간에 책을 읽어줬다. 6학년이 3학년에게, 5학년이 2학년에게, 4학년이 1학년에게 책을 읽어주는 식이다.


'책 읽어주기' 후 가장 큰 변화는 책을 가지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심 교장은 "쉬는 시간을 활용해 도서실로 책을 빌리러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동초의 연간 도서대출통계를 살펴보면, 2005년에는 학생 1인당 대출권수가 14.2권이었으나 2009년에는 70.6권으로 급증했다.


'책 읽어주기' 이후 아이들의 듣기 태도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심 교장은 "듣기 훈련이 제대로 안 돼 있어서 주의가 흐트러지거나 활동을 방해하던 학생들의 수가 줄고, 태도가 좋지 않았던 학생들의 자세가 현저하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때 평생 독서밑천 쌓으려면? 심영면 교장이 집필한 '초등 독서의 모든 것'에는 '책 읽어주기'가 왜 필요한지, 학부모들이 독서교육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은 무엇인지 짚어준다. 심영면 지음/꿈결/1만5800원


초등학생은 중·고등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많다. 우리나라 교육현실의 특성상 중고등학교에 올라가서 많은 양의 책을 읽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심 교장은 "초등학교 시기에 책을 많이 읽으면 아주 쉽고 빠르게 독서의 양적·질적 팽창을 경험할 수 있다"며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꾸준한 책 읽기를 통해 독서수준을 높여온 아이는 고학년이 되었을 때 읽을 수 있는 책의 종류나 수준이 어른들의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알고 있는 만큼, 실제로 꾸준히 하는 게 어렵다는 점이다. 좋은 독서습관은 곧 '독서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심 교장은 "초등학교 다닐 때 독서능력을 키운 학생들은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자연스럽게 책을 즐기며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효율적으로 읽을 수 있다"며 "평생의 독서 밑천을 쌓을 기회는 초등학생 시기"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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