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실적 주도, 살아나고 있는 반도체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분기 최고 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7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47조6000억원, 영업이익 6조7200억원, 순이익 5조1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무려 79%가 늘어났다.
삼성전자가 분기 6조원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적 상승은 스마트폰이 주도했다. 약 4조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스마트폰에서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원화 대비 유로화 및 신흥시장의 통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로 환율이 영업이익에 대해 약 790억원 수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2분기 중 설비투자는 총 6조2000억원으로 반도체 3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패널이 1조3000억원을 차지했다. 상반기 설비투자 누계 금액은 약 14조원(반도체 9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6000억원)으로 연간계획 대비 56% 수준이다. 연간 25조원 투자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반도체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원가 경쟁력 강화,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을 통해 매출 8조6000억원, 영업이익 1조1100억원을 기록했다.
D램의 경우 서버, 모바일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역점을 두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했다. 낸드플래시는 지속적으로 솔루션 제품(SSD 등) 비중을 늘리는 한편 20나노급 비중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수익 안정화에 주력했다.
시스템LSI의 경우 고성능 스마트폰 수요의 강세로 인해 성장세를 지속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32나노 쿼드코어 제품의 수요 증가로 매출이 성장했으며 CMOS이미지센서(CIS)는 응용처를 다변화해 성장을 지속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매출 8조2500억원과 영업이익 7500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금융 위기와 계절적 비수기로 패널 수요 증가는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TV와 IT(모니터 등) 패널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특히 3D, LED TV 등 고부가가치 TV 비중이 높아지며 좋은 실적을 올렸다.
정보통신모바일(IM) 사업은 매출 24조400억원, 영업이익 4조1900억원을 기록했다. IT와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실적 둔화로 IM 사업 전체 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무선사업부는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S3의 출시와 갤럭시 노트의 꾸준한 판매에 힘입어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돼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났다.
소비자가전(CE) 사업은 TV 사업의 견조한 실적과 생활가전 사업의 실적 개선으로 매출 12조1500억원과 영업이익 76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선진시장에서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신흥시장에선 지역 특화 LED TV 판매에 집중해 판매량이 시장 성장률을 크게 상회했다. 생활가전은 선진 시장의 수요가 둔화했지만 신흥시장 판매량이 늘어났고 성수기 에어컨 판매 확대 효과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하바기 유로존 위기 관련 불안이 지속되고 실물 경기 침체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으로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 및 고부가가치, 차별화 전략을 강화해 경영실적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반기 부품사업은 디스플레이 패널과 시스템LSI 사업 성장에 힘입어 실적 성장 추세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반도체의 경우 D램은 서버, 모바일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고 낸드플래시는 eMMC, eMCP, SSD 등 임베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한다.
시스템LSI 시장서는 32나노 생산 본격화에 따른 모바일 신제품 공급 확대와 경쟁력 확보로 리더십을 이어 갈 예정이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성수기로 접어들며 수요 성장이 기대된다.
세트 사업서는 갤럭시S3, 스마트TV 등 주력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제품군을 다양화해 시장 리더십을 유지할 계획이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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