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불황에는 웃음이 최고' 개그맨이 먹힌다

시계아이콘02분 0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불황에는 웃음이 최고' 개그맨이 먹힌다 ▲개그맨을 이용한 스타 마케팅
AD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개그맨의 이름을 걸었던 최초의 식품 '국진이 빵'. 19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개그맨 김국진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삼립식품과 함께 '국진이 빵'을 만들었다. 1999년 탄생한 '국진이 빵'이 팔린 개수는 하루에 50만개. 1990년대 개그맨 김국진은 가수 HOT, 탤런트 김희선, 배우 심은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여보세요?", "밤새지 마란 말이야" 등 그의 유행어는 전 국민이 따라할 정도였다. 당시 찍었던 CF만해도 100편이 넘었다. 1998년도 8월14일자 모 신문은 건국 이후 가장 인기 있는 연예인으로 개그맨 김국진이 뽑혔다고 기록하고 있다. 조용필, 최불암, 이미자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IMF구제금융 등 위축된 경제 때문에 국내 분위기가 우울했던 당시 상황이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람들은 계속되는 경제 불황에 '웃음'을 필요로 했다. 한상린 한양대학교 경영학 교수는 "불황이 계속돼 소비자들이 우울해지면 기분을 전환하고 돌파구를 찾으려는 심리가 강해진다"며 "웃음을 주는 개그맨들을 이용하면 좋은 마케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시 경제 불황이 찾아온 2012년. 미국발 금융위기ㆍ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시작된 경제 위기는 국내 내수 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요즘 식품업계에서는 '개그맨 마케팅'이 한창이다. 불황기 마케팅 전략으로 웃음을 내세운 것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경규의 '꼬꼬면'을 시작으로 개그맨 스타의 이름이 들어 간 제품들이 봇물을 이룬다. 팔도에서는 강호동의 화통라면, 부셔먹는 라면 '팍팍' 등을 출시했고, 세븐일레븐과 BGF리테일 등은 스타의 이름이 들어간 PB 제품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개그맨 이수근을 주 모델로 2010년부터 도시락 시리즈, 라면, 햄버거, 안주 등을 잇따라 출시했으며, BGF리테일도 최효종의 홍짬뽕ㆍ백짬뽕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수근은 미식가라는 이미지가 있으며, 푸근하고 친근한 이미지가 도시락 식품군과 잘 맞아 떨어져 모델로 선택했다"며 "편의점의 경우 고객 체류시간이 평균 1분 30초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고객들을 사로잡아야 한다. 최근 도시락 20여 제품 가운데 매출액 상위 5개 중 2개 제품이 이수근의 이름이 들어간 도시락"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도 개그맨의 인기에 따라 제품의 판매량이 좌우되자 최근 인기가 급상승 중인 최효종을 모델로 선택했다. 현재 홍짬뽕과 백짬뽕은 전체 용기면 가운데 각각 6.8%, 5.9%를 기록하며 최효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손쉽게 제품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 마케팅은 유용하다"며 "불황에도 웃음을 줄 수 있는 개그맨의 경우에는 고객의 눈과 귀를 더욱 즐겁게 해줄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과 손을 잡은 개그맨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면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들도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용감한 형제들'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박성광은 연예인 대박사장이다. 지난해 12월 말 론칭한 김치 쇼핑몰 '엄마엄마김치'가 잇딴 품절 사태를 일으키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가 하면 온라인에서 2시간 가량 타임세일로 진행한 김치가 모두 완판되기도 했다. 현재 엄마엄마김치는 월 평균 100%가 넘는 매출신장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몸짱 개그맨으로 유명한 허경환은 '허닭'이라는 닭가슴살 브랜드로 유명세를 떨치며, 최근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단일 제품으로 현재 온ㆍ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제품만 13가지에 달할 정도다.


"소는 누가 키울 거야?"라는 유행어를 히트시켰던 박영진도 한우쇼핑몰 '우하하하'를 론칭하며 축산식품쇼핑몰 사이트에서 6위를 차지하는 등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정형돈이 자신의 뚱보 캐릭터를 살린 '도니도니 돈까스'를, 정준하가 '블랙빈 스테이크'를 출시하며,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모든 개그맨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이런 시류에 편승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제품을 내놨다가 맛과 품질에 밀려 고전하는 제품도 있다.


박명수가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부른 노래의 콘셉트에서 착안해 출시한 '매운 물냉면'은 물냉면과 비빔냉면 중간 맛을 내는 제품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고뤠∼'라는 유행어로 히트를 치고 있는 김준현 역시 떡갈비를 선보였지만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이미지만으로 승부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맛과 가격면에서도 좋은 제품을 선보여야 선택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