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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도주, 화·정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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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하락세 바닥 찍고 상승국면 접어들어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정유 화학주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실적 부진을 씻고 하반기 주도주로 의욕적인 날개짓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화학주의 실적 하락세가 2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찍었다는 보고서도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초 대비 지난 20일까지 정유화학업체별 주가 상승률을 집계한 결과, 주가가 크게 오르는 상승 국면을 보이고 있다.


애경유화 주가는 지난 2일 2만7800원에서 20일 현재 3만350원으로 13.24% 상승,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도 LG화학이 7.81%, 호남석유 7.12%, 대한유화 4.08%, SK케미칼 2.59%, 금호석유 2.41%, SKC 1.37% 등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정유업체들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4.59% 올랐으며 에쓰오일(S-oil)은 3.32%, GS는 3.42%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과 제품가격 강세로 인한 마진의 증가에 대한 기대감 등이 정유 화학주의 상승 이유로 꼽히고 있다. 7월 셋째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90달러를 돌파하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시그널이 나타나 유가 상승시 정제마진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정유업체들의 탄력적 가동률 조정으로 석유제품의 공급 부담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추가 유가 상승 시 정제마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영훈 LIG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정유사 정제마진은 7월 중반부터 부정적 재고 효과가 사라짐에 따라 수익성 개선될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은 부진하나 3분기 큰 폭의 개선 및 해외 석유제품 수급 개선을 고려하면 실적 발표시점이 주가 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나프타 가격은 톤(t)당 865달러로 전주대비 5.5% 상승했으며, 재고 보관이 어려운 올레핀과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마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덕분에 정유 화학업체들은 2분기 당초 예상에 근접하거나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실적을 달성하며 하반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LG화학은 2분기 매출액 5조9956억원, 영업이익 5030억원을 기록, 전분기와 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9.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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