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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1세대 CEO 4인방, 엇갈린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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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임철영 기자]연간 판매대수가 10대에 불과했던 수입차 시장을 10만대까지 끌어올린 1세대 주역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 등 4인방은 10년 이상 수입차 업계에 몸담아 온 1세대 최고경영자(CEO)들이다. 이들은 '철옹성'으로 여겨진 한국차 시장의 벽을 허무는 데 함께 앞장선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수입차 점유율 10% 돌파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이들의 상황은 대조적이다.

수입차 1세대 CEO 4인방, 엇갈린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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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차업계 거물로 통하는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최근 독일 본사차원에서 단행한 인사로 입지가 좁아졌다. 박 사장보다 아래 직급이었던 마케팅 프리세일즈 총괄 임원인 슈테판 크랍 이사가 승진하며 본사 기준으로 박 사장과 같은 직급이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독일 본사 출신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일종의 텃새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시장에서 폭스바겐이 급성장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독일 본사가 한국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게 아니겠냐"며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고 언급했다.

박 사장은 폭스바겐 브랜드를 업계 3위로 키우는데 가장 공헌한 인물이다. 2001년부터 폭스바겐과 아우디 공식 수입사였던 고진모터임포트에서 부사장을 지내며 매년 100% 성장률을 기록했고, 이를 높이 평가한 폭스바겐이 2005년 한국 법인 출범 시 초대사장으로 그를 택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향후 폭스바겐 코리아는 기존 박 사장 중심에서 박 사장ㆍ크랍 이사의 양분 구도로 바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사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11년간 혼다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정우영 사장은 최근 성적표가 좋지 않아 걱정이다. 정 사장은 2008년 어코드와 CR-V를 앞세워 혼다를 수입차 판매대수 1위 브랜드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후 판매대수가 줄어든 데다 동일본 대지진 여파까지 겹치며 최악의 부진에 직면한 상태다. 현재 혼다코리아는 신차 출시 등을 통해 부활을 노리고 있다.


이에 반해 10년 이상 승승장구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 토종 CEO들도 있다. BMW를 국내 수입차시장 1위 브랜드로 키워낸 김효준 사장이 대표적이다. 2000년 사장 부임 당시 2000대 전후였던 BMW의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2만3000여대로 20배 이상 늘며 독보적인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최초의 2만대 돌파에 이어 올해는 3만대(미니브랜드 포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사장의 야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BMW는 단순히 차를 파는 기업이 아니라 업계의 문화를 선도해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직까지 타 수입차 업체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애프터서비스(AS), 기업 활동 등이 일례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의 보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올 초 한국수입자동차협회 9대 협회장으로 선임된 정 사장은 포드코리아뿐 아니라 수입차업계 전반적인 발전을 위한 산학협동, 사회공헌 활동 등에까지 신경 쓰는 모습이다. 그는 최근 수입차 개방 25주년 간담회에 참석해 "AS 강화를 통한 소비자 만족증대,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 등 질적인 내실화에 힘을 쏟겠다"며 "산학 협동,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위기 전인 1996~1997년 포드를 국내 수입차시장 1위로 끌어올린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로, 2001년 포드코리아의 첫 한국인 대표로 선임됐다.


한편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이상 20% 늘어난 6만2239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 1∼6월 잠정 점유율은 9.77%로 '마의 벽'으로 불리는 1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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