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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확 줄어든 카드사, '구조조정'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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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삼성 등 2분기 순익 감소..하반기에 개편 수수료 적용땐 업계 영업익 9000억원 줄어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카드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수수료 개편 등의 영향으로 실적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실적을 발표한 하나 SK카드의 경우 2분기에 10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5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보였다. 하나금융의 2금융권 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적자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시장에 신규 진입한 카드사인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해 판매관리비가 늘어났다"며 "충당금 또한 보수적으로 적립했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1회성 손실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카드업계를 둘러싼 상황을 보면 과연 1회성 손실에 그칠 지 여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

더욱 큰 문제는 하반기다. 2분기의 경우 그나마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되지만 개편된 수수료가 적용되는 하반기엔 눈에 띄게 수익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카드업계 전체적으로는 수수료 개편으로 9000억원의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산술적으로 1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이다.


2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카드 역시 실적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증권사들은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추가 매각이익을 제외한 2분기 경상이익을 746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분기에 비해 소폭(4.5%)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개편된 수수료가 적용될 경우 카드업계의 수익성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가맹점 수수료율 개편안은 9월부터 일부 적용되기 때문에 올해 4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이 감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금융지주 소속 카드사들의 실적은 8월초에 일제히 발표된다.


카드 업계가 실적 하락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실적 악화가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수익이 축소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비용을 줄이려고 한다. 실제로 일부 카드사들은 하반기 인력 재배치를 포함한 인력 구조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는 지난 2003년 카드사태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은 바 있어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공포는 여느 금융사보다 더 심하다. 2003년 당시 KB국민카드, 외환카드 등이 인력을 20% 이상 감축했으며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영업점을 통·폐합하고 임원조직과 부서조직을 축소했다.


이후에도 카드사들은 상시 구조조정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조직을 슬림화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직원 수는 지난 3월말 기준으로 3360명을 기록해 3년 전인 2009년 1분기(3492명)에 비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직원 수는 3646명에서 3116명으로 줄었으며, 현대카드 역시 2992명에서 2062명으로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포화상태인데다 점차 수익까지 줄어들면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모바일카드까지 활성화되면 문제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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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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