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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죽이기 바로보자]'무한책임 오너십' 풍랑의 기업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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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부재가 기업의 진짜 위기

오너십 없는 기업들 중장기 경영전략도 실종..소니.파나소닉 뼈아픈 경험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 VS 소니"

전자업계 대표 기업인 이들의 차이는 뭘까. 강력한 '오너십'이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또 다른 차이는 삼성전자는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했고, 소니는 세계 전자업계 1위라는 옛 명성을 잃어버렸다. 오너십이 있고 없냐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이 좌우됐다고도 할 수 있다.


오너십은 때론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쥐꼬리만한 지분으로 기업 전체를 좌지우지 한다는게 요지다. 실례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0.52% 지분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8% 지분으로 전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물론 현대차, SK, 한화 등에서 나타난 것 처럼 결과는 비약적인 성장으로 나타났다.

신속하면서도 과감한 투자결정이 가능한 데다 단기 실적에 얽매이는 전문경영인과 달리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게 바로 오너십만의 장점이다. 경영위기 등의 상황에서 오너들의 복귀가 잇따른다는 점이 바로 이를 뒷받침한다.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처럼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위기가 일상화된 경영환경 속에서는 경영자가 좀 더 강한 리더십을 갖고 위기를 적극적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너십 부재, 기업 중장기 전략 실종 우려


오너십 부재시 가장 큰 문제는 2년, 3년 후를 내다보는 경영전략이나 로드맵을 구축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매번 실적 평가를 받아야 하는 전문 경영인이 책임지고 중ㆍ장기 전략을 도출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결정이 필요할 때 실기(失機)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대표기업 소니, 파나소닉, 샤프, 엘피다 등이 그런 경우다. 이들 기업의 경영은 기업경영자가 회사 얼굴 역할을 하고 담당 임원이나 현장 간부들이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주군(主君)경영 형식으로 운영된다. 이같은 경영방식은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때 힘이 되지만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위기가 일상화된 경영환경 속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경영계 안팎의 평가다. 실제 한 때 글로벌 전자업계 최고로 꼽혔던 소니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에만 4570억엔(6조4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도 적자(2595억엔)보다 76%가량 늘어난 것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국내서도 오너십 부재로 인한 경영활동 위축 사례는 적지 않다.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지난 2008~2009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글로벌 경영위기를 겪는 등 내우외환의 상황에 처한 바 있다. 당시 삼성은 이 회장과 전략기획실, 각 사 CEO로 이어지는 의사결정 라인이 해체되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해야 하는 신수종사업에 대한 결정이 계속 미뤄졌다.


현대차그룹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오너십이 흔들렸던 지난 2006년 기아차는 노조 파업과 판매 부진이 겹치며 12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일각에서 '곧 망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같은 기간 현대차 역시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10.8% 감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너십이 흔들릴 경우 기업 근간인 경영권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이다. 이는 오너십 부재시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SK그룹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2003년 'SK분식사태'의 혼란기를 틈탄 외국계 투자자인 소버린 자산운용의 지분매집으로 촉발된 SK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국내 경제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줬다. 시초는 SK그룹의 분식사태로 인한 오너십의 부재였지만 혼란기를 틈타 소버린이 치고 들어왔고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최악의 사태로 이어졌다.


◆오너십 복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토대


재계는 오너십 부재로 일시적으로 위태로운 상황을 맞았던 삼성, 현대차, SK그룹 등이 현재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불황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오너십이 복귀된 결과로 보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10년 경영복귀 당시 위기론을 앞세우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회장 복귀 이후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D램 반도체는 물론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1위로 등극하며 전자통신업계 글로벌 강자로 우뚝섰다.
정몽구 회장의 경영 복귀와 함께 현대차그룹도 변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고 기아차는 재도약 했다. 품질경영, 현장경영으로 압축되는 정 회장만의 '뚝심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SK그룹도 최태원 회장의 오너십 회복 후 내수기업에서 수출형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오너십 부재로 위기를 겪었을 2003년 5조원대였던 그룹내 제조업(SK하이닉스 제외) 부문의 수출은 지난해에는 45조500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성장해 전체매출 비중의 6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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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차 SK그룹 등이 오너십 회복 후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자 일본 기업들도 바뀌기 시작했다. 도요타, 소니 등이 부진 타파의 요인으로 오너십 부재를 문제삼고 잇따라 오너십 회복에 나선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위기 등의 불확실성이 고조될 때 미래를 보는 혜안과 함께 결단력이 필요하다"이라며 "특히 신속하게 회사의 비전을 설계해야 되기 때문에 오너십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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