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홍명보 호’ 장도 올랐다

시계아이콘02분 1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홍명보 호’ 장도 올랐다 (사진=정재훈 기자)
AD


몇 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조카가 미국 유학길에 오를 때 여비에 보태라며 봉투를 건넸다. 글쓴이는 겉면에 ‘장도(壯途)’라고 적었다. 흔히 썼던 말이지만 신세대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한자어. 그 뜻은 “중대한 사명이나 장한 뜻을 품고 떠나는 길”이다. 단어의 의미대로 조카 녀석은 작지만 장한 뜻을 품고 미국으로 향해 3년 반 만에 우수한 성적으로 학부를 마쳤다. 이번 가을 학기에 대학원에 진학한다. 대학원도 1년 반 만에 마칠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을 받았다.

23세 이하의 선수들을 축으로 꾸려진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15일 장도에 올랐다. 이 기사가 공개됐을 때는 런던에 도착해 있겠다. 제30회 하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이번 선수단은 중대한 사명을 안고 있다. 국민 모두가 기대하는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다.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앞두고 서울 지역에는 장맛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경기장이 위치한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일대도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퍼붓듯 내리던 비는 경기 시간이 가까워오자 순식간에 잦아들었다. 경기를 치르는데 큰 지장이 없었다.

경기에서 선수단은 다양한 희망을 쏘아 올렸다. 주전 공격수 박주영의 골 감각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2-1의 경기 결과는 축구 팬들에게 분명 기분 좋은 일이었다. 경기 중반 뉴질랜드가 다소 거친 플레이를 할 때 우려를 불러일으킨 부상도 나오지 않았다. 그간 축구팬들은 주요 국제 대회를 코앞에 두고 주력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던 황선홍이 크게 다쳐 본선 무대를 한 차례도 밟지 못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에 오기 전 일본에 일방적으로 밀리다 1-1로 비긴 뉴질랜드의 전력을 낮게 보는 이들도 있다. 경기가 끝난 뒤 닐 엠블렌 뉴질랜드 감독은 스스로 약체라는 표현을 꺼냈다. 경기를 앞두고는 “한국과의 평가전은 올림픽 예선에서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수준 높은 팀과 경기를 치러 보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럴 만도 하다. 호주가 아시아축구연맹으로 이사한 뒤 오세아니아축구연맹에서 ‘토끼’였던 뉴질랜드는 단숨에 ‘호랑이’가 됐다.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홍명보 호’ 장도 올랐다 (사진=정재훈 기자)


뉴질랜드는 이번 올림픽 B조 예선에서 파푸아뉴기니를 1-0, 통가를 10-0으로 꺾은 뒤 준결승에서 A조 2위인 바누아투를 3-2, 결승에서 피지를 1-0으로 꺾고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솔로몬제도, 피지, 파푸아뉴기니, 바누아투, 쿡제도와 ‘돌려서 맞붙기’를 해 5전 전승(19득점 3실점)으로 본선에 올랐다. 보기에 따라서는 거저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고 여길 수도 있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선 뉴질랜드는 중국과 1-1로 비기고 브라질에 0-5, 벨기에에 0-1로 져 조별 리그에서 떨어졌다. 그런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달랐다. 뉴질랜드는 조별 리그 F조에서 슬로바키아, 이탈리아와 1-1로 비긴 데 이어 파라과이와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환송 경기를 겸한 마지막 국내 평가전에 약체를 불러 놓고 샌드백을 두드리듯이 한 경기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선수 개개인을 살펴보면 그런 생각은 더 굳어진다. 와일드카드(34살)로 주장을 맡은 수비수 라이언 넬슨은 미국 프로축구 MLS의 DC 유나이티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블랙번, 토트넘 등에서 뛴 베테랑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한 그는 다가오는 시즌 박지성(퀸즈 파크 레인저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밖에도 잉글랜드 프로축구 1, 2부 클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즐비하다. 수비수 팀 페인은 블랙번, 수비수 토미 스미스는 입스위치, 공격수 크리스 우드는 웨스트 브롬미치 알비온, 미드필더 카메론 호위슨은 번리에서 각각 뛰고 있다. 공격수 코스타 바바로스는 그리스 리그의 명문 파나티나이코스 소속이다.


겨뤄 볼 만한 상대와 싸운 한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 역시 10여 년 전 만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이력을 뽐낸다.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리그 챔피언십의 카디프로 이적한 김보경을 비롯해 무려 5명의 선수가 유럽무대를 누빈다. 다른 국외 리그 선수들을 포함하면 그 수는 11명으로 늘어난다. ‘올림픽 대표=국가 대표’이던 시절에는 대학생 선수가 올림픽 대표로 뽑혀도 화제를 모았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멕시코는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토트넘)만 국외에서 뛴다. 스위스는 유럽 지역의 특성으로 팀 클로제(뉘른베르크) 등 10명이 잉글랜드, 독일,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등 국외 리그에서 활동한다. 가봉은 8명의 선수가 마르세이유 등 프랑스 리그에서 뛴다. 가봉은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현지 시간으로 26일 오후 2시30분 뉴캐슬에서 한국과 멕시코의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 리그 B조 첫 경기의 휘슬이 울린다. 축구는 올림픽 일정상 사전 경기를 치른다. 그 결과는 한국 선수단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열흘 뒤, 영국에서 들려 올 낭보를 기대한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