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2.43% 내렸다. 지난 8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의 부진과 스페인 금리상승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하락 출발한 후, 중국의 수출·수입 증가세가 전월대비 둔화되면서 경기위축 우려가 커져 주 중 1830선을 밑돌았다.
여기에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악화 우려, 옵션만기일 프로그램 매도세로 코스피는 1780선까지 급락했다. 주 후반 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6%로 예상치인 7.7%와 비슷하게 나오면서 1810선을 회복한 채 지난주 장은 마감됐다.
지난주 개인은 1조13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며 1조2544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2381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번주 증시 전문가들은 '버냉키의 입'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후속조치, 중국의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 여부 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어닝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미국의 주요 IT, 은행주의 실적발표도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17~18일 의회 연설에 나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의회에 재정적자 합의를 촉구하며 재정절벽 문제를 화두로 꺼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스페인 은행 위기에 대한 확실한 대책 등 EU 정상회의의 후속조치가 강화될지 여부를 체크해야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버냉키의 의회연설, 중국의 지준율 인하 등을 통해 글로벌 경기부양 공조 기대감이 커지며 업종간 차별적인 반응에 관심이 모아질 경우, '상품가격 급락-중국 경착륙 우려'로 인한 악영향이 극심했던 소재, 에너지, 산업재 업종의 업황 개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주는 미국 씨티그룹, 인텔 등 핵심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대거 몰려있다. 2분기 프리 어닝시즌까지 미국과 한국의 기업이익 하향조정은 심화되면서 어닝시즌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진 상태다. 어닝시즌 개막 이후 더 이상의 하향조정은 주춤해졌고, 알코아 발표치도 낮아진 컨센세스에는 부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히려 향후 글로벌 경기부양에 따른 업종간의 차별적인 파급력에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3차 양적완화(QE3)의 등장까지는 정책적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에서 획기적인 전환점 마련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단기간에 100포인트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기술적인 수준을 뛰어넘는 반등 역시 나타날 수 있을 지와 그 계기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박스권 이탈보다는 유지를 가정한 시장 대응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정책에 대한 실망과 경기 우려감은 지난 주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추가 급락 여지는 축소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낙폭 과대주와 핵심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주 말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62%, S&P500은 1.65%, 나스닥은 1.48% 올랐다. 중국정부의 추가부양 기대감과 이탈리아의 성공적인 국채발행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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