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젊은 창업인 22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무기로 창업해 국내를 넘어 세계를 상대로 활동하는 20~30대 창업인들과 벤처 사업가 기업인, 교수 등이 초청됐다. 정부에서는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석동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해 정부 지원과 관련한 건의사항에 귀를 기울였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은 실패가 자산"이라며 "실패해서 상당한 자산을 얻었는데 재기를 못하고 없어지면 낭비"라고 강조했다.
또 "청년들이 벤처를 시작해서 리스크테이킹(risk taking·위험 감수)을 해야 하는데 실패해서 신용불량자가 되면 어떻게 할까 하고 도전을 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대기업들도 부도의 경험을 겪고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나이로 보면 몇 번 실패해도 괜찮은 나이"라고 격려한 뒤 "우리 정부나 금융기관, 중소기업청 등 여러 곳에서 창업을 시켜보려고 굉장히 애를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벤처사업을 하다가 실패해서 돈을 못 갚는 것은 파렴치도 아니다"면서 정부가 청년 창업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학 도서관을 가보면 학생들이 대기업을 가거나 공무원이 된다고 열심히 하는데 그러면 희망이 적다"면서 "창업을 하겠다고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본다"고 덧붙였다.
참석한 학생 창업인들은 개그콘서트의 '네가지' 코너를 패러디해 자신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꼬집기도 했다.
IT 관련 창업인은 "창업을 한다니까 호떡 장사할 거냐고 무시한다"며 "여기 호떡 장사해 본 사람 있느냐"는 질문을 던져 이 대통령의 손이 올라가게 만들었다. 그는 이어 "대통령 스펙(경력)도 호떡 장사"라며 "나도 성공해서 스티브 잡스처럼 되겠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김치 135억원어치를 수출해 "김치 대통령이 되겠다"는 26세의 사업가가 성공 사례를 발표하자 안아주며 격려하기도 했다. 16세부터 창업해 애완견 배설물 수거기를 전 세계로 판매하는 25세의 여성 CEO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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