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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감자 대부’ 정혁 생명공학연구원장 숨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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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대전시 과학로 연구원 본관 3층서 떨어져…충남경찰청, 자살추정하나 사망원인 파악 중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씨감자 대부’로 유명한 정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56)이 6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과학로 연구원 본관(국가생명공학연구센터 8번 건물) 3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7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정 원장이 6일 오후 6시40분께 연구원 본관과 후생관 사이 보도블럭에 쓰러져 피를 흘리며 신음하는 모습을 지나가던 권모(27) 연구원들이 발견, 119에 신고해 을지대학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날 오후 8시쯤 숨졌다. 사망원인은 중증뇌손상.

경찰은 정 원장이 최근 자신이 세운 기업이 투자사기분쟁에 휘말리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리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 중이다.


정 원장의 마지막 행적으론 6일 오후 4시42분께 국가생명공학연구센터 1층 현관문으로 들어와 2층 계단으로 혼자 올라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뒤 오후 6시40분께 변사체로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데다 국가생명공학연구센터 건물은 외부인출입이 금지돼 있고 3층 옥상난간이 약 1m 높이고 옥상현장에 찍힌 족적으로 보아 제3자가 밀어떨어뜨렸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정 원장이 벽면과 환풍구를 차례로 밟고 올라서 난간으로 접근,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되나 부검, 미세증거물 감정, 관계자 조사를 보강한 뒤 최종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한편 정 원장은 자신이 개발한 씨감자를 상업화하기 위해 연구소기업을 세웠으나 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이 회사 전 대표의 사기계약과 자본금 횡령사건이 불거지자 투자자들이 반환을 요구하면서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생명공학연구원이 2009년 국내 모 기업에 기술을 넘겨준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용 사료첨가제의 기술료가 제대로 회수되지 않으면서 ‘실적 펑 튀기’ 논란이 일면서 적잖은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잇따르자 정 원장은 최근 식사를 제대로 못했고 결국 지난달 병원신세까지 졌다.


정 원장은 1991년 인공씨감자의 대량생산기술을 세계 처음 개발한 것으로 이름나 있다. 지름 0.5~1㎝의 구슬크기 인공씨감자를 시험관에서 대량생산하는 기술로 생존력도 강하고 바이러스감염 등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그 때 그는 ‘감자박사’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정 원장은 1978년 서울대 원예학과를 졸업,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조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유전공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생명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을 지내다 지난해 5월 원장으로 뽑혔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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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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