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자유여행 체험기
새벽부터 일어나 종일 이동하는 패키지여행은 일생에 한 번으로 족하다. ‘나만의 자유여행’은 오랜 시간 품어왔던 꿈. 한데 막상 시작하려니 막막하다. 그래서 여행마니아 안지현씨에게 물어봤다. 전 세계 22개 도시를 여행한 그녀는 현지에서 바람처럼 움직이는, 그야말로 자유여행가다. 개별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동남아, 그 중에서도 꾸준히 방문객을 늘리고 있는 ‘방콕’을 안씨의 여행기를 통해 만나보자.
가이드따라 명소 방문하기 지쳤다! 나만 아는 알짜 쇼핑지와 맛집
관광보다는 트렌디한 아이템 쇼핑과 미식탐험에 몰입하고 싶었고, 오로지 나만의 ‘테마 자유여행’을 만들자는 목표로 이번 여행을 계획했다. 우선 시내 이동은 다른 나라에 비해 영어가 잘 통하고 비용이 저렴한 택시가 가장 유용했다. 공항까지는 우리나라와 같이 공항철도가 연결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방콕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로 고급 백화점의 경우 우리나라만큼 비싸다. 하지만 자유여행자들 사이에는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쇼핑 지역이 잘 알려져 있다.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가 방콕에서 쇼핑을 위해 딱 두 곳만 들러야 한다면 ‘센트럴월드’와 ‘아시아티크’를 추천한다.
방콕의 명동, 시암(Siam)에 위치한 센트럴월드(Central World)는 3개의 대형 쇼핑몰이 하나로 연결돼 방콕 최대의 쇼핑 구역으로 꼽힌다. 1층에 위치한 태국 고유 실크브랜드인 짐톰슨에서는 10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최고급 실프 스카프를 구입했고, 바로 옆에 위치한 페브릭 상품점 나라야(Naraya)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작은 파우치들을 골랐다. 참고로 유명한 속옷브랜드 ‘와코루’ 제품을 한국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고, 꼭대기 층에 위치한 슈퍼마켓에서는 평소에 비싸서 아쉽던 ‘말린 망고’와 향신료들을 구입할 수 있다.
아시아티크는 동남아 하면 떠오르는 야시장의 이미지보다 한층 깨끗하고 매력적인 곳이었다. 차오프라야강을 따라 조성된 이국적인 야시장은 셔틀 보트를 통해 접근하는 것부터 이색적이었다. 보트를 타고 도착한 시장에는 주로 기념품, 인테리어 가게들이 즐비하고 야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간식도 풍성하기 때문에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직까지는 현지인 방문 비율이 많아 가격도 저렴하고 흥정도 쉽게 할 수 있어서 꽤 괜찮은 가격으로 젊은 디자이너 가방을 구입! 단 하나뿐인 쇼핑아이템을 차지했다는 기쁨과 강바람을 맞으며 열대의 밤을 시원하게 즐긴 순간은 이번 방콕여행의 가장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다.
세계 3대 스프 뚬양꿍, 게와 커리의 만남 뿌팟퐁커리, 생파파야 샐러드 쏨땀까지. 다채로운 태국음식을 맛보는 것이 쇼핑 다음으로 중요한 일과였다. 길거리의 별미, 몇 백 원짜리 쌀국수부터 꼬치구이와 과일도 좋지만 보다 전통적인 태국의 맛을 느끼기 위해 모던한 태국레스토랑을 찾았다.
첫 번째 들른 곳이 이름도 예쁜 망고트리. 태국의 유명 체인점인 코카수키의 레스토랑으로 여느 이탈리아 레스토랑 같은 세련된 분위기가 독특한 곳이었다. 뿌팟퐁커리도 맛있지만 생새우를 상큼한 라임과 함께 즐기는 꿍채남쁠라가 인상적이었다. 커리앤모어는 반카니타라는 유명 태국 레스토랑의 캐주얼 버전으로 다양한 태국식 커리를 맛볼 수 있었다. 인도식 커리와 달리 갖은 향신료에 코코넛밀크가 들어가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내는 태국의 대표메뉴 그린커리를 맛보기의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생각된다.
방콕에 왔으니 하루쯤은 짧은 투어를 다녀오고 싶어 선택한 담넌사두억 수상시장 투어. 아침 7시에 출발한 차량은 1시간 반 가량을 달려 수상시장에 이르렀다. 이미 시장은 파장 분위기였지만 관광객들을 상대로 과일과 먹을거리를 파는 배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배를 직접 타고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았는데 상인들과 전 세계 여행자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가 더해졌다. 이른 점심은 배에서 파는 쌀국수, 덮밥 등으로 해결하고, 슬슬 더워질 무렵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만족스러운 도심 속 쇼핑과 관광에다 평소 생각하던 태국다운 모습까지 더해진 ‘완전한’ 여행이었다.
자료협조 : 내일여행
<안 씨의 방콕여행 일정 및 지출내역>
안씨가 이용한 ‘내일여행 방콕 금까기(3박5일)’: 29만9000원부터
둘째 날 기준 지출 내역 (1B=35.99원)
*호텔 조식 : 무료
*간식 : 망고 20B, 버블티 30B
*쇼핑몰로 이동 : BTS 30B
*점심 : 쇼핑몰 푸드코드 볶음밥 65B
*쇼핑 : 고급 구두브랜드 70% 세일상품 297B, 손수건 및 천가방 165B
*마사지 : 타이마사지 50분 200B
*저녁식사 : 태국식 고급 레스토랑 200B
*택시 : 100B
*아시아티크 쇼핑: 스카프 100B, 액세서리 100B
*길거리음식 : 팟타이 50B, 주스 30B
하루 지출액 : 1387B×35.99 = 4만9918원
3박 5일 일정 총 지출액(추정치) : 4만9918원×5(일) + 29만9000원=54만8590원
알래스카에서 개썰매 vs 사막에서 모래썰매
더위 날리는 이색 바캉스
넘실대는 파도와 야자수. 여름휴가의 감초다. 번뜩 떠오르는 요소인 만큼 한편으로 식상한 그림이기도 하다. 여름이라고 바다만 찾으라는 법 있나. 엽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휴가지가 지겹다면 좀 더 과감해지는 것도 방법이다. 사막과 알래스카는 어떤가. 서로 다른 기후의 마법이 펼쳐지는 지역에서 균형 잡힌 여행을 즐겨보자.
더위나기에는 아무래도 차가운 게 제격 아닐까. 이처럼 단순한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알래스카여행은 큰 무리도 아니다. 하나투어는 7/27,29,31, 8/3,5,7,10 총 7회에 걸쳐 알래스카 6박~7일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일정에는 킹크랩, 연어, 뷔페 등 각종특식과 유람선 탑승 등 빙하체험과 알래스카 원주민센터/동물원/스워드 해양센터 관광 등 단독 일정이 포함돼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그 밖에도 연어 보트낚시, 스펜서 빙하관광, 알래스카 백야 골프투어와 개썰매 체험 관광도 추천할 만하다”고 전했다. 상품가격은 409만원부터다.
알래스카에서 여름을 날려버리자니, 여름에게 소홀한 것 같아 미안하다면 사막여행을 추천한다. 시드니에서 200km 가량 떨어진 포트스테판은 바닷가 지역에 사막화가 진행돼 바다와 모래 사막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시내에서 멀지 않아 시드니 연계 투어로도 인기 있다. 포트스테판 금까기를 선보이고 있는 내일여행 관계자는 “포트스테판의 장점은 직접적으로 사막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라면서 “여행자 스스로 4륜 구동 쿼드바이크를 운전하여 모래산을 넘거나, 50~60도 경사에서 모래썰매를 타며 스릴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낙타나 말을 타고 사막을 여유롭게 둘러보는 투어도 진행되고 있어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최고의 어드벤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3박 6일 기준으로 1백15만9000부터, 4박6일 기준일 때 1백19만9000부터다.
이코노믹 리뷰 박지현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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