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 퍼팅으로 그린에서 난조 '75승 적신호', 최경주 공동 9위서 우승진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린이 너무 느리다."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가 '75승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2주 연속 출사표를 던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그린브리어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 첫날 1오버파의 난조를 보인 뒤 "지난 3개의 대회는 그린이 모두 빨랐다"며 "하루 종일 그린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우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 디올드화이트TPC(파70ㆍ7210야드)에서 끝난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솎아냈지만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로 오히려 '오버파 스코어'를 작성했다. 실제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안착률이 71%,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67%로 '필드 샷'은 괜찮았지만 31개의 퍼팅으로 그린에서 고전했다. 선두 비제이 싱(피지ㆍ7언더파 63타)과는 무려 8타 차, 공동 88위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1, 12번홀의 연속버디로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13번홀(파4)에서 1.5m 파 퍼트를 놓치더니 17번홀(파5)에서는 티 샷이 오른쪽 해저드에 빠진 뒤 60㎝짜리 보기 퍼트마저 홀을 스쳐 더블보기라는 치명타까지 얻어맞았다. 지난주 AT&T내셔널 우승 당시 3m 이내에서 16개의 퍼팅을 모두 집어넣었던 우즈로서는 당연히 어이없는 플레이다. 후반에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꿨다.
현지에서는 싱이 모처럼 7언더파를 몰아치며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해 화제가 됐다.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특히 15~18번홀의 막판 '4연속버디'가 돋보였다. 제프 매거트(미국) 등 3명의 선수가 1타 차 공동 2위(6언더파 64타)에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US오픈 챔프' 웹 심슨(미국)이 공동 5위(5언더파 65타)에 포진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등장했다.
한국은 최경주(42ㆍSK텔레콤)가 공동 9위(4언더파 66타)에서 우승경쟁에 가세했다. 드라이브 샷의 정교함을 앞세워 버디만 4개를 잡아내는 효과적인 플레이를 완성했다.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 공동 16위(3언더파 67타),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 공동 26위(2언더파 68타), 배상문(26ㆍ캘러웨이) 공동 41위(1언더파 69타), 강성훈(25) 공동 88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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