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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운임 인상에 타항공사 '반색'…줄줄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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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운임 인상에 타항공사 '반색'…줄줄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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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업계 1위 대한항공이 8년 만에 국내선 운임을 인상키로 하자,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이 '반색'하고 있다. 그간 치솟는 물가 등에도 불구하고 여론 등을 의식해 운임을 동결했던 항공사들이 이번 대한항공의 발표를 계기로 줄줄이 인상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달 18일부터 국내선 운임(일반석 기준)을 현행 대비 주중(월~목) 평균 6%, 주말(금~일) 평균 12%, 주말할증ㆍ성수기 평균 15% 등 전체 평균 9.9% 인상한다. 이에 따라 김포~제주 노선 일반석의 경우 기존 7만3400원(주중 기준)에서 8만2000원, 프레스티지석은 기존 11만3400원에서 14만2000원으로 오른다.


업계 1위 대한항공의 인상 결정에 따라 아시아나항공과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국내선 운임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도 7월3일부터 적용되는 최대 7%수준의 국내선 운임인상 계획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항공사들은 현재 국내선 운임인상 계획에 대해 '검토중'이라는 조심스런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모습이다. 지난 2004년 7월 이래 소비자 물가가 28% 오르는 동안, 항공료는 동결되면서 국내선 적자가 매년 수백억에 달했다는 게 항공사 입장이다.


더욱이 앞서 운임 인상시에도 대한항공의 발표 후 아시아나항공이 뒤따랐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도 있다. 2004년 대한항공이 7월부터 국내선 전 노선에서 주말 8%, 성수기 13%수준의 인상을 발표하자, 다음달 아시아나항공이 주말 8.5%, 성수기 12.6%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운임도 자연스럽게 오를 전망이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들은 대한항공 운임의 80%선을 국내선 운임으로 설정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김포~제주노선의 운임을 대한항공의 80%수준으로 결정하기로 제주도와 협약까지 맺어져있는 상태다.


항공업계 고위관계자는 "자그마치 8년이나 인상되지 않았다. 인상요인은 충분하다"며 "항공사 간 경쟁이 심화되며 국내선 적자규모가 커지고 있었는데, 이 기회에 전 항공사들이 운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도 "저비용항공사들의 운임은 대한항공 운임의 80%선인데, 대한항공이 먼저 인상해준다면 자연스레 운임을 올리게 될 것"이라며 "그간 많은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이 국내선 운임을 동결하고 있어, 우리도 올리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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