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과 점심을 함께 하고 싶은 이유' 사연 접수 받아, 10명과 오찬
2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직원들과 공개 식사 이벤트가 진행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께서 취임 25주년을 맞아 직원들과의 오찬 이벤트를 제안하셨다"면서 "회장님과 점심을 함께 하고 싶은 이유를 접수 받은 뒤 총 10명을 정해 회장님과의 오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과의 오찬은 삼성그룹 전 계열사 직원이 응모할 수 있다. 오는 7월 13일까지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내가 회장님과 점심을 함께 하고 싶은 이유'를 A4 1장 내외 분량으로 보내면 접수 받은 사연을 검토해 8월 중 총 1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건희 회장과의 오찬 공지가 올라오자 삼성 인트라넷 싱글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임직원들이 순식간에 수백개의 댓글을 달며 이 회장과의 오찬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댓글 중에는 "지금까지 로또 당첨을 위해 아껴둔 내 평생의 운을 회장님과의 오찬에 걸어보겠다"는 반응부터 "취임 25주년을 맞아 가장 뜻깊은 행사", "현장경영에 이어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시는 회장님의 모습이 보기 좋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올해 들어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때 승지원에서 업무를 진행하며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던 이 회장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새벽, 서초 사옥으로 출근해 그룹내 현안을 보고 받고 있다.
최근 달라진 점은 임직원들과의 스킨십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매주 출근하는 날마다 다양한 계층의 삼성그룹 임직원들과 오찬을 하며 본인의 경영 철학을 전하고 임직원들의 처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께서 임직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나서며 내부 결속력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오너의 생각을 이해하고 오너는 임직원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그룹경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중이다. 두 차례에 걸쳐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발자취를 쫓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인에 있는 '이건희 달걀'을 소개한데 이어 이건희 회장과의 오찬을 진행한다.
오는 12월 1일에는 이건희 회장 취임일(1987년 12월 1일)에 맞춰 이 회장 취임 이후 25년사를 담은 회고록을 비롯해 특별 방송 등 다양한 내부 행사도 준비중이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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