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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유럽 구상 끝?…미래전략실장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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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부회장 임명, 김순택 부회장은 고문형태로 2선으로 물러나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유럽 경제 위기의 실체를 살피고 온 이건희 회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미래전략실장으로 임명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그룹은 7일 미래전략실장에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임명했다. 현 미래전략실장인 김순택 부회장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고문형태로 2선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는 권오현 부회장이 맡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께서 유럽 출장 이후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변화를 주문하며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신임 미래전략실장에 최지성 부회장을 임명하게 됐다"면서 "최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어 차기 미래전략실장에 가장 적임인 인물"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빠른 의사결정력과 공격적인 경영으로 삼성전자 TV 사업과 휴대폰 사업을 세계 1위로 견인하는데 큰 공로를 세웠다. 항상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해온 최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경영철학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삼성그룹은 실전형 CEO인 최 부회장을 미래전략실에 임명해 그룹내의 혁신적 변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수년전부터 반도체, TV, 휴대폰 이후 그룹 전체를 이끌 신성장엔진을 찾고 육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초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과 제품은 10년 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과 제품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삼성의 위치가 달라진 만큼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전 삼성그룹은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쫓아가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후발주자들이 다시 삼성그룹을 쫓아오는 모양새다.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선도 기업들도 삼성을 경계하고 있다.


때문에 글로벌 삼성을 위한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던 것이다.


최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감각과 빠른 판단력, 강한 조직 장악력과 추진력을 갖춘 CEO로 평가된다. 일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하고 삼성전자 CEO로 재직하며 기술 개발만큼 생산, 재고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세계최고의 공급망사슬관리(SCM)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께서 유럽이 생각보다 나쁜 상황이라고 하신것처럼 현재 삼성을 향한 도전과 글로벌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최적의 카드로 최 부회장을 낙점하신 것"이라며 "미래전략실의 후속 인사 조치는 없을 것이며 삼성전자 역시 권오현 부회장이 CEO를 맡는 것 외에 경영진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이재용 사장의 '개인교사'로 불릴 정도로 경영과 비즈니스에 관한 스승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삼성그룹 전체를 관장하는 미래전략실장에 최 부회장을 임명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최지성 부회장의 미래전략실장 발령으로 인해 공석이 된 삼성전자 CEO는 권오현 부회장이 맡게된다. 권 부회장은 부품사업을 총괄하는 DS총괄 수장과 CEO를 겸임한다. 최 부회장이 담당하던 세트사업은 윤부근 사장이 TV와 가전, 신종균 사장이 휴대폰과 IT 사업을 각각 담당하게 된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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