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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부회장 떠난 삼성전자, 여전히 투톱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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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부회장 부품 사업만 맡아, 세트 사업은 윤부근·신종균 사장이 담당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최지성 부회장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으로 선임되면서 삼성전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 부회장과 나란히 투톱을 이루던 권오현 부회장이 대표이사가 됐지만 세트 사업은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에게 맡길 예정으로 사실상 최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을 맡으며 이에 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삼성그룹은 신임 미래전략실장에 최지성 부회장을 임명했다. 사의를 표명한 김순택 실장은 고문 형태로 위촉돼 2선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최 부회장의 공석으로 인해 삼성전자는 신임 대표이사로 권오현 부회장을 내정했다. 권 부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추대된 뒤 삼성전자를 이끌게 된다.

삼성전자는 부품 사업은 권오현 부회장, 세트 사업은 최지성 부회장이 맡으며 각 사업을 분리했다.


부품 사업에서 최대 고객사가 세트 사업에서 최대 경쟁자가 되는 등 각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애플의 경우가 좋은 예다. 반도체와 LCD 등 부품면에서는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사지만 세트 사업에서는 전 세계에서 치열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신임 대표이사를 맡는 권오현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도 부품사업만 담당할 예정이다. 세트 사업중 TV와 가전은 윤부근 사장이 담당하고 휴대폰과 IT 기기 사업은 신종균 사장이 담당하게 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세트 사업을 관장하는 부회장직은 현재 선임할 계획이 없다"면서 "권오현 부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DS 부문만 담당하고 나머지 세트 사업은 두명의 사장들이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래전략실을 맡게 된 최 부회장은 실질적으로 삼성전자의 세트 사업에 대해 관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로 인해 미래전략실 역시 삼성전자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구사할 전망이다.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영향력이 예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가 세트 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직을 별도로 두지 않는다는 것은 그룹 미래전략실에서 삼성전자 사업에 대한 실질적인 관여를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고 말했다.


김순택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장을 맡을 당시에는 삼성그룹은 김순택 부회장, 삼성전자는 최지성 부회장이라는 공식이 성립됐지만 이제는 최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비롯해 삼성전자에도 실질적인 관여를 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지성 부회장의 미래전략실장 임명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2인자에서 진정한 2인자로 거듭났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권오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서 부품사업만 총괄하고 세트 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직을 신설하지 않겠다는 것은 사실상 최지성 부회장이 삼성그룹과 삼성전자를 실질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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