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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쪼그라든 투자심리, 펴질 날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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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4거래일 만에 약세를 나타내며 1890선 아래로 밀렸다. 그리스가 3당 연정을 구성했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이 이뤄졌으나, 미국의 경제 성장전망이 하향조정된 데다 남은 이벤트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하며 주요 투자주체들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22일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확인과정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지금부터 이번달 말까지는 22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과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정상회담, 스페인의 은행 구제금융 신청규모, 28~29일 EU 정상회담까지 중요한 정책결정 이벤트가 즐비해 있는 만큼 결과물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희일비가 이어지고 있는 국면에서 지난 밤 해외증시는 '일비'했다. 21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주택 및 제조업지수가 크게 악화된 데다 이어지고 있는 스페인의 국채금리 상승도 우려요소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1.96%, 나스닥은 2.44%, S&P500은 2.3% 내렸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1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은행·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주요 은행들의 신용 등급을 1~2단계 하향조정했다. 예고된 강등이었으나 시장이 환호할 만한 뉴스는 아니라는 점에서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올 수 있는 소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짙은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는 투자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부정적인 뉴스가 연이어 들리면서 몸 사리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이번 EU 정상회담에서는 그리스 긴축 재협상 문제와 구제금융을 신청한 스페인 등 단기적인 해결 과제는 물론, 지난 19일 G20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던 유럽관련 주요 합의 내용과 지난 5월 정상회의에서 언급했던 향후 유로존이 나아가야 할 장기적인 로드맵이 공개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다음달 초 출범을 앞둔 유럽안정기구(ESM)의 우선 변제 문제가 화두다. 이는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한 상태에서 EU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ESM을 통한 자금지원을 계획 중인데 ESM을 통해 구제금융이 지원되면 민간투자자의 스페인 국채변제 순위가 후순위로 밀리게 돼 지난 그리스 헤어컷 데자뷰로 인한 스페인 국채 매도증가가 예상되고 다시금 스페인 10년물 금리의 7% 상회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더구나 ESM에 가장 큰 영향력이 있는 독일이 조건부 스페인 구제금융을 주장하고 있고 급기야 전일 여야 대표들이 ESM 설립안에 합의함에 따라 스페인 구제금융에 대한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30일로 다가온 유럽 은행들의 재자본화 마감시한과 맞물려 향후 이탈리아를 염두에 두고 EFSF의 확충방안이 현실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미 상당한 부담을 떠안고 있는 독일이 신재정협약의 추가방안으로 유로본드 방안을 고수 하며 명목상의 논의에 그칠 경우 신평사들의 유럽은행 및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릴레이가 예견되고 있다.


다만 G20 정상회담에서 언급됐던 예금 보호, 역내 통합 감시 및 규제 등 은행통합건은 은행 재자본화 준수에 대한 불안감과 더불어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이번 회담에서는 논의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중·장기적인 로드맵의 일종인 재정통합과 은행통합건은 개략적인 논의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며 보다 시급한 스페인을 염두한 구제기금의 국채매입이 주요 이슈라 할 수 있다. 다만 큰 틀에서 보면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단편적인 봉합책인 '돈으로 돈막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만큼 여전히 불안감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기대했던 FOMC 회의가 실망 반 기대 반으로 끝났다. FOMC 이전과 이후 크게 달라진 조건도 없다는 점에서 굳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이슈는 아니지만, 상승 모멘텀이라는 관점에서 보기도 힘들다. 중국의 경제지표 둔화는 정책적 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지를 줬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본격적인 정치권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점에서 당장 상승 모멘텀으로 분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안은 미국과 중국이 아니라 유럽이다.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과 유로존 탈퇴우려 완화에 대해 글로벌 증시는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차례는 스페인으로, 스페인 정부의 은행 구제금융신청 규모가 시장 기대치(최대 1000억유로)를 충족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후 오는 29일 독일 의회에서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 출범 표결이 통과된 다음 빠르면 다음달 초 ESM을 통해 스페인 은행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시나리오라면 글로벌 증시는 또 다른 상승 모멘텀을 얻게 될 것이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이 확인되기 전까지 국내증시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최근에 스페인 구제금융 등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유럽 은행연합(Banking Union)이 제안되고 있다. 유럽 은행연합에 대한 제안은 은행 감독기능, 예금보험 기능, 은행 구제기구 등 3가지 요소들로 구성돼 있으나, 시행하기 위해서는 북유럽 국가들의 반발과 법적인 근거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번달 유럽연합(EU) 회담들에도 불구하고 올해 내에 은행연합이 구성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구성될 경우 리스크 자산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 은행연합은 크게 3가지의 제안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는 유럽 각국의 금융관련 법안과 규정을 일치시키고 은행 감독기능을 통합해서 감독체제를 공조화시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유럽 각국의 예금보험기능을 통합해서 유럽 차원에서 예금자를 보호하고 뱅크런과 같은 패닉 사태에 따른 은행 위기를 저지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유럽 은행 구제기구를 설립하는 것으로, 향후 부실을 금융권 내에서 최대한 해결하는 방안이다.


유럽 은행연합의 설립과 관련해서 3가지 쟁점이 제기되고 있다. 바로 은행 건전성이 높은 북유럽 국가들이 부실한 남유럽 국가들의 은행들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반발, 금융시장 감독권 상실에 대한 반발, 은행연합을 실행하기 위한 법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이슈들이다. 이번달 말까지 EU에서 회담이 이어지나 북유럽과 남유럽 정상들 간의 의견차이로 올해 내에 은행연합이 진행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특정 구성요소에 대해서는 보다 빠른 진전이 있을 수 있으며, 예금보험 기능 통합이나 은행 구제금융 기구 신설이 진행될 경우 은행권 부실 우려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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