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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독일과 스페인, 그리고 F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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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유럽발 기대와 불안이 섞이며 '제자리 걸음'을 했다. 앞으로 줄줄이 대기 중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G20 정상회담, 유로존 4개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정상회의 등에서 양적완화 정책 및 유럽위기 타개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과, 간밤 스페인·이탈리아를 통해 확인한 '여전한 재정위기 불안감'이 교차한 것.


20일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이벤트 결과를 확인하면서 대응하자'는 원론적인 말이 정답인 상황이라면서도 1900선 중반까지의 안도 및 기대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막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는데,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의 양적완화를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나 기대감은 짧게나마 국내증시에도 반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으로는 그리스 총선 이후 유럽 우려의 중심으로 복귀한 스페인의 상황에 대해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 FOMC 이후 달러약세가 제한적인 상황이라면 상품의 반등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섹터전략에서도 산업재나 소재 등이 가격매력과 정책기대가 오버랩되며 단기 모멘텀을 형성할 수는 있으나, 그 추세의 연속성을 담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상황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행됐던 올해 1분기 시장의 반등에서도 경험한 바 있다. 시장이 상승하고 주도주였던 삼성전자나 자동차 등의 가격부담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변주로 상승세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산업재와 소재 역시 반짝 상승하기도 했으나, 가장 먼저 연초 주가수준으로 회귀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무한정 돈이 풀렸던 QE 상황이 아니라면 자본재의 추세적인 아웃퍼폼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반대로 IT와 자동차, 음식료 등 소비재 섹터는 QE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든 구분 없이 정책이 시행되는 구간에서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현재가 장기적으로 고정자산의 투자사이클이 일단락되는 상황이라고 볼 때, 자본재 보다는 소비재 섹터가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이번 FOMC 이후에도 확인될 것이다.


이익모멘텀과 장기 투자사이클의 변화 그리고 기술적인 추세 측면에서는 소비재섹터가 계속 유리한 환경을 맞이하고 있고, 자본재 섹터는 가격매력과 정책사이클에 따라 파도를 잘 타야 하는 상황이다.


◆김기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상승으로 유로존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단기 안도랠리 차원에서 1900 중반까지의 제한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IT·자동차와 낙폭과대 경기 민감 업종을 고르게 담는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스페인까지 확대되면서 역내 위기국에 대한 독일 재정의 부담이 증가한 상황이다. 독일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지분 2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면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서 가장 큰 비중(29.1%)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유로존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추가 기금 확충은 독일 재정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로 확대되는 경우 재정부담이 더욱 확대될 수 있어, 위기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독일의 입장 변화가 기대된다. 유로화 시스템의 최대 수혜국인 독일이 유로화 체제 붕괴를 방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현재 유럽 문제의 중심은 스페인이다. 그리스 총선이 긍정적인 시나리오대로 전개되고 있지만 유럽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팽배한 상황이다. 스페인 국채금리가 7%를 넘어서고,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재차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스페인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 여부가 관건이라 하겠다.


스페인의 4월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8.72%까지 확대됐다. 이는 18년동안 최고 수준이다. 위험 확산 방지를 위해 구제금융 의사를 표명한 상황에서 위험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모습이어서 충분한 규모의 구제 금융을 통한 위기 진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구제금융 신청은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과 EU 4개국 정상회담이 있는 오는 22일 이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첩첩산중(疊疊山中)이라는 옛 말이 있다. 그리스라는 산을 넘긴 했지만 아직 스페인이라는 더 거대한 산이 남아 있다. 어쨌든 스페인발 유럽은행 위기 완화 여부의 결정 시간이 임박해 오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증시에 '스윙 팩터(주가를 크게 움직일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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