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특별한 홍보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의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킨 중소기업인들이 있다. 네트워킹 도구인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등을 활용하거나 톡톡 튀는 색다른 이벤트가 그 무기다.
최호식 매직카라 사장은 약 400명의 회원들이 가입한 페이스북의'씨톡(CEO TALK)' 모임에서 '스마트카라님'으로 통한다. 최 사장의 이름 보다 스마트카라라는 애칭을 기억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스마트카라는 최 사장이 개발한 음식물처리기의 브랜드명이다. 최 사장은 올해 3월 우연한 계기로 씨톡에 가입했다.
당시 회원수는 15명이었다. 최 사장과 씨톡 회원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쌓았다. 이후 씨톡 모임의 발빠른 정보전달과 다양한 인맥은 그 위력을 발휘했다. 회원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구매는 물론 홍보와 마케팅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씨톡의 회원수는 400여명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올해 처음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한 스마트카라 음처기 신제품은 첫 회부터 완판(매진) 행진 중이다. 판매량도 5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전체 매출 예상액은 100억원이다.
최 사장은 "페이스북에서 만난 씨톡 회원들과 만나고 함께 사회공헌 활동에도 참여하다 보면 새로운 열정과 행복이 느껴진다"며 "이들과 함께 올 10월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새로운 도전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지승 필로스그룹 총괄이사도 네트워크 인맥들의 힘으로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고 이사는 최근 카카오스토리에 등록된 지인들에게 티나늄나노로 만든 주방기구 브랜드 '티코라이즈(Tikorize)'의 신제품 출시 첫 공식포스터를 공개했다.
이 포스터에는 미모의 여성이 블랙 드레스를 입고 회색 프라이팬을 들고 있다. 고 이사의 모습이다. 품질과 기술력에 대한 확신과 이를 알리기 위한 열정에 그가 직접 모델까지 맡게 됐다. 고 이사는 포스터 촬영을 위해 난생 처음으로 스모키 메이크업도 했다.
이 모습을 본 카카오스토리 지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그의 지인 중 한 명인 방송인 낸시랭씨는 이 포스터의 매력에 빠져 바로 신제품을 구입했고 티코라이즈 마니아층까지 생기는 분위기다.
고 이사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주례연설에서 강소기업으로 극찬하면서 널리 알려진 필로스그룹 창업주 고종호 회장의 셋째 딸이다. 고 이사는 필로스의 경쟁력인 '티타늄 나노 열처리' 기술을 적용한 주방기구 사업을 통해 프리미엄 프라이팬과 불판, 냄비, 칼 등을 선보이고 있다.
박수왕 소셜네트워크 대표는 이벤트의 달인으로 불린다. 소셜네트워크가 기업들과 함께 후원하는 행사들은 특히 대학생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하다. 학생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이벤트로 5000명에서 1만명 정도의 학생들이 참가할 만큼 인기가 높다.
박 대표는 2010년부터 이러한 행사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시험기간에는 총 10억원대의 상품과 간식을 제공하고 종강 때는 학생들을 위해 호텔 클럽을 대관해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화끈한 파티를 제공한다.
학생들의 높은 호응도 만큼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인지도와 이미지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박 대표는 원캠퍼스(구 아이러브캠퍼스)라는 국내 최초의 캠퍼스 앱을 개발한 청년사업가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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