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갈치가 고등어와 오징어에 밀려 대표 생선으로 명성을 잃게 됐다. 가격 급등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대형마트 매출 1위이던 갈치가 3위로 밀려난 것이다.
21일 롯데마트는 올 들어 갈치와 고등어, 오징어 등 3대 어종 가운데 갈치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고등어, 오징어에 밀렸다고 밝혔다. 이들 3개 어종은 롯데마트 생선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대표 생선이다.
롯데마트가 이들 3대 어종의 매출을 비교한 결과 갈치의 매출은 지난해 41.7%에서 올해 20일 현재까지 30.6%로 11.1%포인트 비중이 줄었다. 반면 고등어는 35%에서 38.6%로 늘었고, 오징어는 23.3%에서 30.8%로 점유율을 키웠다.
이와 같이 갈치 매출이 줄어든 이유는 작년 ‘다이아 갈치’로까지 불리면서 최대 60% 이상 가격이 오르면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6월 생물 갈치 가격은 330g 1마리 기준으로 78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7600원보다 2.6% 가량 소폭 올랐다. 그러나 고등어는 조업량이 증가하며 280g 1마리 기준으로 1700원을 나타내며, 작년 같은 기간 2100원보다 20% 가량 떨어졌다.
생물 오징어는 보통 어획 시기가 5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로 마무리 되지만, 올해는 2월까지 어장이 형성 되면서 연초부터 풍어가 지속돼 물량도 늘며 가격이 하락했다. 롯데마트에서 올해 판매한 생물 오징어 가격도 마리당 2000원 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20% 떨어졌다.
유준선 롯데마트 수산팀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연초 오징어가 풍어를 보였고, 3월과 5월에 정부 비축 오징어도 방출되면서 소비가 살아나 오징어 매출이 갈치보다 좋았다"며 "다만 현재는 조업이 작년보다 부진해서 생물 오징어 판매 가격이20% 가량 상승하고 있어 하반기까지 이런 현상이 지속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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