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구청 팀장, 구청장 준다면서 노스페이스 점퍼 샀다던에 전달 안돼 파문 일어...결국 감봉 1개월 처분, 사무관 승진 코 앞에서 좌절 아픔 겪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시내 구청장 A씨. 그는 민선5기 구청장에 취임하면서 비서팀장에 자신과 가깝다는 소문이 난 B 공무원을 임명했다.
이 때문에 B 팀장 발령때부터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A구청장은 B팀장을 신뢰했고 '구청장 오른팔'로서 구청 실세로 행세했다.
이후 B 팀장은 젊은 나이에다 6급(팀장) 승진이 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올 상반기 사무관 승진 대상자로 선정돼 부러움과 시기의 대상이 됐다.
B팀장 보다 나이 많은 팀장들이 사무관 승진에서 탈락하면서 인사와 관련해서 불만들이 터져나왔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이렇게 잘나가는 듯 하던 B팀장에 문제가 불거졌다.
다름 아닌 노스페이스 점퍼 실종 사건.
B팀장은 비서팀장 시절인 2010년 이 구청에 체육행사가 있었다. 당시 행사 담당 C팀장은 B팀장에게 행사 때 입을 점퍼를 사야겠다고 보고했다.
보고를 들은 B팀장은 “청장님은 좋은 점퍼로 사야한다”며 노스페이스 점퍼를 사야 한다고 한 것.
이 과정에서 B팀장은 노스페이스 점퍼를 살 돈을 C팀장으로부터 받았다는 설이 이 돌았다.
이에 따라 C팀장은 사전 예상 비용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됐다.
이 후 감사 담당 부서가 이런 사실이 적발되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특히 B팀장이 사겠다고 한 노스페이스 점퍼는 A구청장에게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져 더욱 문제가 됐다.
그러나 B 팀장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을 듯하자 어떤 사람(?)이 이 사실을 총리실 공직기강 감찰팀에 제보, 결국 사정반이 출동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역 언론에도 이 내용이 올라왔다.
이렇게 되자 해당 구청도 더 이상 이 문제를 덮을 수 없다고 보고 사실 확인 등을 거쳐 징계위를 소집했다.
결국 B팀장은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았다. 15일 오후 일이다.
또 B팀장은 7월1일 사무관 보직 발령을 코 앞에 두고 승진도 물건너갔다.
그러나 ‘노스페이스 점퍼 실종 사건 실체’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A구청장 등 몇 사람 밖에 모를 정도로 철저히 함구돼 있다.
이 사건을 통해 중요한 사람은 얼마나 신중하게 써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당분간 회자될 것이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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