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10채중 4채 가격하락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정부가 5·10 부동산대책을 내놓은 지 한 달 이상 지난 현재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값은 10채 중 4채 꼴로 하락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 4개구 재건축아파트 8만3309가구의 최근 1개월(5월10일~6월14일) 시세를 조사한 결과, 38.2%인 3만1817가구의 집값이 하락했다고 15일 밝혔다.
강남권 재건축아파트는 투기지역해제를 골자로 한 5·10대책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면서 대책 직전까지 오름세를 보였지만 정작 대책 발표 이후 하락 전환했다.
구별로는 송파구 재건축아파트가 1만9246가구 중 52.7%인 1만136가구가 떨어져 절반 넘게 하락했다. 강동구는 2만304가구 중 48.1%에 달하는 9764가구가 떨어졌고 강남구는 2만3534가구 중 40%인 9405가구가 하락했다. 서초구는 2만225가구 중 12.4%인 2512가구가 내려 다른 지역보다 재건축 하락 분위기의 영향을 덜 받았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5·10대책의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한 달여간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0.42% 하락한 가운데 25개구 중 24개구가 내림세를 보였고 한곳만이 보합세였다. 부동산시장의 바로미터격인 강남4개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1.17% 떨어져 서울 평균 하락폭의 약 3배였다. 송파구가 -1.92%로 낙폭이 가장 컸고 이어 강남구(-1.37%), 강동구(-1.19%), 서초구(-0.22%) 등의 순이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대내외적인 경기악화로 부동산시장이 더욱 위축된 데다 곧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9월 성수기가 오기 전까지는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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