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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이미 최악에 대비' 그리스 총선 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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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운명을 좌우할 17일(현지시간) 그리스 총선을 이틀 앞두고 그리스 현지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유럽연합(EU)까지 선거 개입에 나서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해외언론들에 따르면 구제금융에 찬성하는 옛여당 신민당과 구제금융안 재협상을 원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간의 선거전이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EU측은 신민당의 손을 들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EU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조건 변화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자율 축소와 구제금융 제공 기간의 연장, 그리스 공공 근로 프로그램에 대한 EU의 자금 지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


단 이런 움직임은 구제금융에 찬성하는 안토니스 사마라스가 이끄는 신민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에 적용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FT는 EU는 시리자가 승리할 경우 이런 조건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이날 그리스 증시는 신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며 전일 대비 10%나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대한 공포감 확산이 부동층에게 파고들 경우 신민당 등 우파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그리스 국민들 행동은 예사롭지 않다고 이들 언론들은 전했다. 유로존 탈퇴를 우려한 행동들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그리스 중산층과 서민들까지 나서 예금 인출과 생필품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채워기 위해 주요소에도 차량 줄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해외로 자금을 송금하거나 보안요원을 고용하는 이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구제금융 조건에 반대하며 유로존 탈퇴를 협박중인 시리자를 지지하는 이들도 은행에서 돈을 찾아 숨겨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그리스에서는 현재 하루 6억∼9억 유로의 예금이 인출되고 있다.


총기 판매도 급증하는 추세다. 아테네의 한 총포상은 최근 한달간 판매량이 60%나 급증했다. 보안 업체에는 아테네 부촌을 중심으로 야간 경비에 대한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그리스 시민들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소요사태에 대비해 자가방어에 나서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외국계 은행들의 철수 조짐도 감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랑스의 3위 은행인 크레디아그리콜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엠포리키는 그리스에서 6번째로 큰 은행이다.


크레디아그리콜의 비상 대책은 그리스에 진출해 있는 다른 외국계 은행이나 글로벌 기업의 철수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전해진 실업률은 암울하기만 하다. 이날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그리스의 2012년 1~3월간 공식 실업률은 22.6%였고 실업자 수는 작년 동기 대비 57.3% 급증한 112만 명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고치고 유로존 평균의 두배가 넘는다.


현지 그리스국립은행(NBG)의 경제분석가 니코스 마기나스는 "건설업과 제조업 분야에서 고용이 계속 급속도로 줄고 있다"며 "도매, 소매 거래와 관광산업 같은 탄력성을 가진 분야도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민당과 시리자 모두 막판 세몰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시리자의 대표 치프라스는 국영 NET TV와 인터뷰에서 "유로화는 숭배의 대상이 아니며 그리스가 구제금융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유로존은 붕괴할 것"이라고 그리스가 유로존의 명줄을 쥐고 있다고 유권자들에게 주장했다.


신민당의 디미트리 칼로지로폴로스 정치위원은 "시리자가 원하는 건 무정부 상태며 3차 총선이 이뤄지면 파국이 될 것"이라며 "유로존 이탈의 위험성을 알고 있는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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