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마서 비인기 종목까지 후원 다양한 마케팅
KB금융그룹이 스포츠마케팅에 잰걸음으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스포츠 발전이라는 사회공헌은 물론이고 기업 이미지 제고, 애사심 강화까지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다는 전략이다. KB금융그룹은 '피겨 여왕' 김연아, 중장년층이 좋아하는 골프대회, 청년층이 열광하는 프로야구 및 남자프로농구리그를 후원하고 있다. 또 아마추어 스포츠 지원을 위해 대학농구리그 등도 지원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이 모든 연령대의 고객에게 KB를 알리는 등 생동감 있고 열정적인 KB금융그룹의 이미지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게 KB금융의 바람이다.
피겨+체조 유망주에 아낌없는 후원
특히, 지난 2006년부터 후원해 온 김연아 선수가 대한민국 1등을 넘어 세계 1위를 차지함에 따라 선수 본인과 함께 KB금융그룹의 글로벌 이미지도 크게 끌어올렸다는 것이 내부 분석이다. 척박한 국내 피겨환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넘버원을 기록한 김연아 선수에 대해 KB금융은 김 선수의 자선 아이스 쇼를 개최하고 관련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리듬체조 유망주인 손연재 선수, 피겨 유망주인 곽민정 선수와 김해진 선수 등 김연아 선수의 성공신화를 이어갈 스포츠 유망주에 대한 후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KB금융은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2011 프로야구 리그 후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우리 국민들은 누구나 경기를 마친 후 공식 인터뷰에 사용되는 인터뷰용 백드롭에서 KB금융그룹의 로고를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에는 고객이 직접 선택한 응원구단의 성적과 2011 프로야구 흥행에 따라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KB국민 프로야구 정기예금'을 출시, 금융상품으로 스포츠마케팅을 확대하는 전략적 인기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KB금융은 잠실야구장에서 락(樂)스타고객과 우수고객 등 1000여명을 초청해 야구관람 및 경품 행사 등을 진행하는 '2011 프로야구와 함께하는 KB금융데이'행사도 진행했다. 경기에 앞서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경기 개막을 알리는 시구를 했으며,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은 김노보 세이브더칠드런 회장에게 기부금 1억원을 전달했다.
프로골퍼 지원 글로벌마케팅도 앞장
골프선수에 대한 후원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김연아 선수에 이은 글로벌 마케팅에 대한 확대전략이다. KB금융은 지난 3월 프로골퍼인 한희원(34), 양희영(미국명:Amy Yang, 23), 정재은(23) 선수와 후원 계약을 한데 이어 4월에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꺾고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을 일궈낸 대한민국 대표 남자프로골퍼 양용은 선수(39), 골프유망주 안송이(21) 선수와도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 선수들은 향후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를 비롯한 KB금융그룹 계열사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 골프백, T셔츠(왼쪽가슴, 오른쪽 팔) 등을 착용하고 국내외 골프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사회공헌·기업 이미지 제고 톡톡한 효과
KB금융은 인기종목 외에도 비인기 아마추어 스포츠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KB금융은 2011 대학농구리그에 타이틀 스폰서로도 참여 했다. 총 12개 팀이 참가하는 2011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는 지난 3월 25일 중앙대와 경희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KB금융그룹은 2011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를 통해 미래 고객인 대학생들에게 보다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파할 계획이다.
KB금융은 또 동계스포츠 발전을 위해 대한빙상연맹을 후원하는 한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또 여자농구, 실업축구, 사격 등 선수단을 운영 중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기업이미지 제고, 임직원 소속감 강화뿐 아니라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을 더욱 활성화 해 나갈 것”이라며 “스포츠는 ‘공정한 규칙과 선의의 경쟁’이 만들어내는 열정과 감동으로 보는 사람을 열광시키고, 후원하는 기업에게도 공정하고 열정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 마케팅’ 대박의 비밀 살펴보니…
KB금융그룹은 스포츠 마케팅부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 됐다. 제조업체도 마케팅에 스포츠인을 광고모델로 채택하지만 KB금융그룹만큼 수혜를 입은 기업도 찾기 어렵다. 성공의 중심에는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있다. 2006년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유망주 김연아를 발굴해 광고모델로 발탁한 KB금융은 후원계약과 광고모델 계약을 병행하며 김연아의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의 옷에 선명하게 새겨진 KB금융의 로고가 방송으로 생중계되면서 최고의 순간을 함께했다.
KB금융의 성공 요인은 세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는 장기간 후원이다. 스포츠 마케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기성과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스포츠 마케팅의 목적으로 단순한 상업성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일관된 메시지를 다양하게 전달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성공을 향해 함께 도전하는 스토리를 광고 마케팅 이벤트,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수단으로 전달했기 때문에 김연아의 도전 이미지를 KB금융이 공유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셋째는 대한민국 리더 금융회사답게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비인기 종목을 후원했다는 점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점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 결과적으로 주효했다는 의미다.
이코노믹 리뷰 조윤성 기자 korea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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