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11일 이른바 종북(從北) 세력에 대한 제명 논란에 대해 "민주통합당 내 종북세력들에 대한 견제를 어떻게 해야할 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주최한 '종북주사파 국회입성 방지 대책 토론회'에 참석해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은 명백한 종북의식이 정치행위로 이어질 위험성이 큰 인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른바 종북 세력의 국회 진입에 대해 "최소 6명에서 최대 8명의 범 주사파 후보들이 국회에 들어왔다"며 "종북세력의 몸통에 가까운 인물들이 국회에 입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종북세력이 정치·사회·문화 권력으로 등장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처리 가능성에 대해 "현재까지 통합진보당 내부에서 종북주의에 대한 균열은 찾아볼 수 없다"며 "새누리당의 정몽준 의원조차 종북주의로 제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제명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고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변 대표는 구당권파와 각을 세우고 있는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측에 대해선 "당권파들의 종북주의 성향과 선거부정을 뻔히 알면서도 총선 당일날까지 국민을 속였다"며 "유시민 전 대표와 심상정 의원 등 비당권파들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수진영 내 반론도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는 "종북 성향만을 근거로 자격심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며 "현행 법과 제도 아래서 이들의 국회 진입을 저지할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최홍재 남북청년행동 대표도 토론에서 "통합진보당 내의 합리적 진보세력이 일차적으로 이 문제를 잘 해결해 가도록 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고 말해 정쟁으로 흐를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날 토론을 주최한 심 최고위원은 인사말을 통해 "19대 국회가 시작부터 종북 세력의 국회 입성에 따른 국가안보 우려로 흔들리고 있다"며 "종북 주사파(주체사상파)들이 대한민국 민의의 전당에 서는 것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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