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PC방 업주들이 넥슨에 이어 블리자드에도 오과금 문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내 PC방 업주들과 게임 대기업들의 갈등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10일 전국 PC방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사장 최승재, 이하 한인협)은 블리자드 코리아에 공문을 보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디아블로3의 오과금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인협에 따르면 디아블로3의 오과금 유형으로는 꺼져 있는 PC에서의 과금, 배틀넷 점검 중에 과금, 사용이 끝난 후에도 과금, 접속 시도 중에도 과금, 개인상품인데도 PC방 상품으로 표시되며 과금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한인협 측은 "조합원과 지역별 PC방 업주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으며 블리자드 측도 오과금 발생 자체는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재 이사장은 "PC방들이 블리자드에 개별적으로 문의하면 본사에서 확인 중이며 내려온 사안이 없어 기다리라는 안내만 하고 있다"며 "한인협은 블리자드의 신속한 문제해결을 기대했으나 디아블로3의 오과금이 10일 이상 장시간 지속되며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한인협은 배틀넷이 점검 중이거나 접속지연 상태에서도 과금이 이뤄지는 것은 심각한 과금시스템 자체의 문제인 만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디아블로3는 지난달 출시 이후 갑작스런 서버 점검 등으로 유저들에게 비난을 받아 왔다.
최 이사장은 "디아블로3의 과금은 PC방이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넥슨의 오과금 문제가 계속 거론되고 있어 블리자드가 신속한 움직임을 보일 줄 알았는데 실망스럽다”며 “파악된 오과금의 규모, 원인과 해결방안, 재발방지 및 보상안 그리고 업주들에 대한 정신적 배상안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한인협은 넥슨을 상대로 오과금 발생, 프리미엄 게임 끼워팔기 등에 관해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한인협은 최근까지 기자회견, 1인 시위, 삭발식 등을 통해 넥슨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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