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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들이 중기중앙회 달려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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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300곳, 한의산업조합 발족…중앙회 가입 목소리 키우기

한의사들이 중기중앙회 달려간 까닭 최주리 한국한의산업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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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자신들의 권익을 찾고 싶은 허준들이 다시 중소기업중앙회의 문을 두드린다. 지난 1999년 이후 13년 만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한의원 300여곳이 중심이 된 한국한의산업협동조합(이사장 최주리)이 오는 10일 여의도 중앙회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발족한다. 이날 한의산업조합은 발족과 함께 중앙회에도 가입 신청을 한다. 중앙회는 심사를 거쳐 회원 인가를 내줄 예정이다. 최주리 이사장은 "진료를 위한 제반 환경,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를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조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중앙회에 가입 원서를 제출한 의료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9년 중소 병원들로 구성된 한국병원협동조합이 정부의 인가를 받고 그해 말 중앙회에 가입했다. 중소병원의 경영난 극복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조합원 부족과 회비납비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2009년 결국 해체되고 말았다. 당시 병원조합은 전국 병원들에 가입요청 공문을 보내는 등 활로를 찾았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번 한의산업조합의 가입으로 중앙회는 병원조합의 빈자리를 메우게 된 셈이다.


한의산업조합은 조합원의 권익 증진을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약재 공동구매, 의료물품 품질 인증 사업 등이 그것이다. 특히 홍삼 등 한약재 기반 식음료들을 객관적인 잣대로 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이사장은 "검증 없이 팔리며 부작용을 일으키는 식품들이 많다"며 "국민들에게 가는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 노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의산업조합은 중앙회 내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소속으로 본격적인 외부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현행법상 5인 이하 사업장은 소상공인으로 분류된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전문직인 한의사들이 소상공인으로 분류되니 일부는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들 역시 엄연한 소상공인"이라며 "그들 역시 나름의 문제가 있는 만큼 공동 행보에 나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번 한의산업조합의 중앙회 가입을 두고 현 정부 들어 부쩍 강화된 중앙회 위상을 반영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대정부 통로를 찾던 한의사들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게 중앙회라는 것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절반 이상이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조합은 언제든지 중앙회에 가입할 수 있다"면서도 "회비와 감사를 받아야 하는데도 들어온다는 건 나름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한의사뿐 아니라 한의산업 관련 종사자들 모두를 아우르는 조합을 꾸려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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