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프라다는 미우미우(MiuMiu),처치스(Church's),카슈(Car Shoe)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99년 역사의 이탈리아의 명품 그룹이다. 유럽의 국채위기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도 수그러들지 않는 명품수요 덕분에 프라다는 올들어 매출과 순익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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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프라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브라질과 중동,인도 등 신흥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매장 숫자를 늘리며 달러나 중국 위안화에 대한 유로 가치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를 가격 인상으로 대응해 매출액 증가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파트리치오 베르텔리(66)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브라질과 중국, 걸프지역 국가들의 수요증가에 맞추기 위해 2014년까지 260개의 매장을 늘릴 계획”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를 위해 프라다는 올해 100곳, 내년과 그다음해에 각각 80곳의 매장을 개장하기로 했다고 베르텔리 CEO는 밝혔다.프라다는 지난해에도 75개의 점포를 오픈했다.
그는 “우리는 모로크와 이스탄불,베이루트,두바이와 카타르에서 확장하고 있다”면서 “브라질 또한 우리가 보고 있는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베르텔리는 또 “현재 인도에는 매장이 없지만 뭄바이나 뉴델리의 최고급 호텔에 첫 매장을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르텔리는 미우미우 브랜드가 덜 침투된 국가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에 대해 올들어 각각 11%와 13%하락한 유로 탓에 생기는 매출감소는 제품 가격을 인상해 상쇄하겠다는 생각이다. 프라다는 유로가 계속 하락한다면 제품 가격을 약 10% 인상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프라다의 매출은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프라다 매출과 순익은 순풍을 단 듯이 증가했다. 4월 말까지 3개 월 동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한 6억8670만 유로, 순익은 1억2170만 유로(미화 1억52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순익은 1년 전(5770만 유로에서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역별로는 국채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매출이 57% 증가한 것을 비롯, 아시아에서 38%가 늘었고, 실업률이 8.2%를 기록한 미국에서도 33%가 증가했다.
이 덕분에 프라다 주가는 폭발하듯 상승했다. 홍콩 상장이후 7개 월 여 만에 프라다주가는 근 30% 오르면서 항셍지수 상승률(1.3%)을 크게 앞질렀다. 8일 홍콩 주식시장에서 항셍지수가 0.8% 오르는 사이에 프라다는 9.8%까지 치솟았다가 7.5%까지 상승했다.
이 때문에 분석가들은 “이보다 좋을 순 없다”는 말을 연발하고 있다.
프라다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창업자의 손녀인 뮤차 프라다(Miuccia Parada)의 남편이기도 한 베르텔리 CEO는 프라다 성장의 주역이었다. 그는 2001년 7월까지 2년 동안 의류업체 헬무트랑의 지분 51%를 4000만 유로에 취득하는 등 7개 기업을 인수하고 3개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열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17세에 가죽업을 시작한 베르텔리는 프라다 모조품을 만들다가 1977년 뮤차 프라다를 만났고 곧 회사에 합류한뒤 그녀에게 조언을 하다 1987년 결혼해 경영을 맡아 오늘날의 프라다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조품이 중국과 같은 시장에서 프라다 판매에 손실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지만 모조품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경쟁사인 LVMH그룹이 자사 브랜드 모조품을 온라인에서 판 이베이 등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베르텔리는 “위조품이 완전히 나쁜 것은 아니다. 최소한 그것은 모조품 공장에서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느냐”면서 “우리는 아무도 베끼기를 원하지 않는 브랜드는 되고 싶지 않다”고 단언해 패션업계에서 두고 두고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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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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