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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大위기' 생존경영법..."미래를 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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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망한다" 혁신에 사활

유럽현장 진단한 이건희..'2인자' 전격 교체
LG·현대·SK.."지금 아니면 망한다" 혁신에 사활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7일 미래전략실장을 전격 교체하면서 화두로 던진 비상경영이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요 그룹들은 이 회장이 "유럽경기가 생각한 것보다 조금 더 나쁜 것 같았다"는 공항 발언 이후 미래전략실장을 전격 교체한 것은 이 회장이 느끼는 위기감이 생각보다 큰 것이라고 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그룹 총수들은 유럽 경제 위기와 함께 대통령선거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증폭 등으로 국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현장을 점검하며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생존전략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라는 주문도 많아졌다.

초비상 위기경영의 시작점은 삼성그룹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제2의 신경영에 준할 만큼의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라"는 특유의 주문으로 초비상 체제를 선포했다. 유럽 출장 후 미래전략실장을 교체한 것도 위기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2의 신경영'에 나서라는 이 회장의 주문이 내포된 것이다.


제2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어느 때 보다도 독해졌다. 구 회장은 지난 5일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하루 한 계열사와 전략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구 회장은 LG그룹이 성장 정체를 겪거나 외부 요인으로 인해 어려움에 빠질때마다 전략보고회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략보고회가 끝난 직후 대대적인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불과 6개월의 시차가 있지만 올해 전략보고회는 LG그룹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전자, 화학 등 주요 사업이 정체를 겪고 있는데다 유럽발 경제위기가 불거지면서 LG그룹에 미치는 타격도 클 전망이다. 구 회장이 6월 한 달간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전략보고회에 매진하고 있다는 점 자체가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유럽 및 신흥시장 등에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도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4일 열린 현대ㆍ기아자동차 경영전략회의서 최고 경영진에게 "유럽을 눈여겨봐라"는 말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정 회장의 이같은 발언 후 현대ㆍ기아차는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시장 전략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의 판매 동향 보고가 하루 단위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 회장에게 즉각 보고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글로벌 환경변화 보다 빠른 속도로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한다면 머지않아 핵심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제2의 도약을 가늠할 중대한 시험대를 맞이했다"며 "노후화를 경계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개혁의 대상으로 여겨야 한다"고 선언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이 2년만에 그룹 오너십을 되찾으며 계열사 경영정상화의 본격적인 기반을 되찾았다. 이전까지 '직책뿐인 오너'였던 박 회장이 금호산업 및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가 되며 향후 그룹 전반에 걸친 강도높은 체질개선이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항공, 건설 등 대다수 계열사 업종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비상경영이 예상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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