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총괄 부회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변화와 과제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일단 권 부회장이 최지성 부회장의 삼성전자 대표이사 자리를 승계하는 것 외에 겉으로 보이는 특별한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즉 권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도 현재 하고 있는 반도체와 LED, LCD 등 부품 사업 위주로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 부회장이 부문장을 맡았던 세트부문은 따로 부문장을 임명하지 않고 최 부 회장 밑에서 TV와 가전사업을 총괄해왔던 윤부근 사장, 휴대폰과 IT 사업을 담당했던 신종균 사장이 각각 사업을 책임지는 형태를 유지한다.
삼성 관계자는 "최지성 부회장은 세트 부문장이면서 삼성전자 CEO였는데 최 부회장이 빠지면서 권오현 부회장이 DS부문장이자 삼성전자 CEO가 된 것"이라며 "세트쪽은 윤부근 사장이 TVㆍ가전사업을 책임지고, 신종균 사장은 IT와 모바일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를 현재 세계적인 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사업부를 맡고 있는 권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임명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영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삼성의 매출과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사업은 휴대폰 등 세트사업인데 삼성전자가 다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켜 휴대폰 못지 않은 회사 성장동력으로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모바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 부회장은 미래전략실을 맡게 됐지만 실질적으로 삼성전자의 세트 사업에 대해 관여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윤 사장과 신 사장이 오랫동안 최 부회장 밑에서 함께 일해 왔으며 이로 인해 미래전략실 역시 삼성전자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기획통인 김순택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장을 맡을 당시에는 삼성그룹은 김순택 부회장, 삼성전자는 최지성 부회장이라는 공식이 성립됐지만 이제는 최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비롯해 삼성전자 경영에도 관여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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