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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삼성전자 성공DNA' 계열사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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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삼성전자 성공DNA' 계열사로 옮긴다 삼성 미래전략실 조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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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에서 이뤄냈던 성공의 DNA를 기타 계열사까지 확산시켜라'


삼성그룹이 7일 미래전략실장에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임명하자 삼성그룹 관계자가 내놓은 인사평이다.

위기마다 승부수를 걸어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유럽 경제 위기의 진원지를 살피고 온 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을 전격 교체한 것은 삼성의 성공DNA를 전 계열사로 확대하라는 이 회장의 의중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전격 교체는 이 회장이 지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한지 19년. 유럽 경제 위기의 진원지를 살피고 온 지 꼭 2주만에 내린 결정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유럽을 다녀온 뒤 제2의 신경영에 준할만큼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을 요구했다"면서 "지난 20년간 삼성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혁신적이고 공격적인 인물을 기용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의 핵심 조직으로 계열사간의 중복업무를 조정하고 인사, 감사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향후 삼성그룹을 이끌어 나갈 미래 신수종사업 발굴도 미래전략실이 담당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미래전략실장 겸 미래전략위원장을 맡는다.


최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장에 임명된 주 배경은 실전형 CEO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미래전략실은 그룹내 계열사들을 관리하는데 주력했다면 향후에는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내고 보다 사업에 깊숙히 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맡던 최 부회장이 미래전략실로 자리를 옮기며 대표이사 자리는 권오현 부회장이 맡게 됐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총괄하는 대표이사지만 세트 사업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부품 사업만 담당하고 세트 사업의 경우 윤부근 사장이 TV와 가전, 신종균 사장이 휴대폰과 IT기기 사업을 맡는다.


따라서 미래전략실 전략 1팀의 역할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전략 1팀은 삼성전자를 담당한다. 삼성전자가 권오현 부회장이라는 원톱 대표이사를 내세웠지만 세트사업에는 관여하지 않아 최 부회장이 전략 1팀을 통해 삼성전자 사업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최지성 부회장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TV 사업과 휴대폰 사업을 맡아 세계 1위를 만들어낸 스타 CEO"라며 "이건희 회장이 유럽발 금융 위기로 인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현 상황에서 최 부회장을 선택한 까닭은 삼성전자에서 이뤄냈던 성공의 DNA를 기타 계열사까지 옮겨놓기 위한 비책"이라고 말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김순택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을 이끌며 삼성그룹의 내부 살림을 챙겨왔다면 최지성 부회장은 내부 살림 보다는 그룹 전체의 성장을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 부회장 시절 삼성그룹은 지배구조를 비롯해 각종 골치아픈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최 부회장은 다른 걱정 없이 각종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 본격적인 성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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