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이 미국 법원에 '갤럭시S3'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갤럭시S3가 자사의 '데이터 태핑'에 관한 특허 등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내 판매 금지를 요청했다.
애플은 지난 2월 제기한 '갤럭시 넥서스'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에 갤럭시S3를 포함해 달라고 요구했다. 애플은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3 출시 전 선주문으로 9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며 "갤럭시S3가 애플에 즉각적이고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법원은 갤럭시S3가 미국에서 출시되기 전 반드시 우리의 요청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갤럭시S3는 21일부터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티모바일, US셀룰러 등 미국 5대 이동통신사를 통해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애플은 갤럭시S3의 판매 금지를 요청하기에 앞서 지난달 29일 영국에서 출시된 갤럭시S3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금지 신청을 하기 전 애플은 삼성전자에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까지 갤럭시S3의 미국 출시를 미뤄달라고 요청했으나 삼성전자는 이를 거절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의 주장은 당사의 혁신적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갤럭시S3가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제품을 입증할 것이고 미국 시장에도 예정대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7일 갤럭시 넥서스 판매 금지 요청 건에 대한 판결을 내린다. 갤럭시S3가 이날 심리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법원이 애플의 요청을 받아들여 갤럭시S3가 미국에서 실제로 판매 금지될 가능성은 낮다. 애플은 지난해 이 법원에 '갤럭시S', '갤럭시S2'에 대해서도 같은 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7월30일부터 미국에서 본안 소송이 시작되는 가운데 법원들도 판매 금지 조치를 자제하는 추세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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