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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벤처 배우러 온 알제리人들

주성엔지니어링 찾은 경제사절단

-산업투자부 차관 등 16명 방한 협력방안 논의
-황철주 회장 "기술이전·협력…세계 첫 걸음"


[광주(경기)=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알제리 정부의 시선을 국내 벤처기업으로 돌리는데 꼬박 3년이 걸렸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국내 벤처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소문 날 겁니다."


1일 경기 광주의 주성엔지니어링 본사에서 만난 황철주 벤처기업협회 공동회장(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은 "지난 3년간 알제리를 오가며 지사를 설립하고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국내 벤처기업들이 알제리와의 협력에 관심있다고 피력한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압데라작 헨니 산업투자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16명의 알제리 경제사절단은 국내 벤처1세대의 대표격인 주성엔지니어링을 찾았다. 한국 벤처·중견기업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한 국가의 경제사절단이 국내 벤처기업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황 회장이 지난 3년간 쏟아 부은 노력이 주효한 것이다.


알제리 정부는 그동안 유럽의 대기업과 손잡고 산업 발전을 꾀했다. 이례적으로 국내 벤처기업을 찾은 건 과거 경험에서 비롯됐다. 황 회장은 "유럽, 일본 등의 대기업들은 원하는 것만 얻은 후 철수해버려 알제리에 도움이 안 됐다"면서 "경쟁력 있는 한국의 중견 벤처기업들과 협력했으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알제리 측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신재생·정보기술(IT)·건설·환경·석유산업 등이다. 이날 한 시간여 동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액정표시장치(LCD)·반도체·태양전지 공정장비 등 7개 사업장을 둘러본 경제사절단은 특히 태양광 장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국내 벤처기업의 기술력에 대한 감탄은 기술이전의 바람으로 이어졌다.


압데라작 헨니 차관은 사업장 시찰 후 기자와 만나 "태양광을 핵심사업으로 삼고 있는데 주성엔지니어링은 패널을 만들기 위한 기본 설비를 제공해줄 좋은 파트너"라면서 "꼭 협력관계를 구축해 장비·설비 뿐만 아니라 기술도 배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황 회장은 "알제리에 기술이전을 한다고 해서 (우리의) 경쟁력이 없어지지 않는 만큼 무리가 없다고 본다"며 "기술력은 있으나 기업에 대한 신뢰와 마케팅 네트워크, 자본력이 부족한 상황이니 이런 식으로 협력하면 국내 벤처가 세계적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황 회장은 이날 마련된 자리를 "제품의 창조성, 연구개발(R&D)의 차별성을 갖춘 국내 벤처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기술 경쟁력을 눈으로 직접 보고 인정하면 향후 알제리 측과의 사업 협력에도 '파란불'이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알제리는 국가 주관 사업이 많고 사업을 진행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오늘을 계기로 정부와의 협력 관계(G2G) 뿐만 아니라 기업 대 기업(B2B), 개인 대 개인(P2P)의 관계 또한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 수준인 알제리의 유한자원과 한국의 무한자원이 융합하면 산업발전의 또 다른 신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광주(경기)=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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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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