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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시, 나보다 더 예쁘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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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디자인·단순한 구조 특징
-개성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
-브레이크는 옵션…안전성 주의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가장 원시적이면서도 가장 화려한 자전거'.

픽시 자전거는 두 얼굴을 지닌 야누스(로마신화 속 신)와 같다. 자전거 중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눈에 띄는 외형을 지녔다. 이 모순성에 국내 유저들은 열광했다. 지난 수년간 픽시가 사랑받았고 앞으로도 사랑받을 이유다. 픽시의 유래와 특징, 추천 모델 등을 알아봤다.


직장인 김진영(30)씨는 최근 자전거 구매를 위해 이런저런 모델을 알아보다가 최종적으로 픽시를 구매키로 했다. 김씨는 "자질구레한 장치들이 붙어 있지 않아 가장 간결해 보이더라. 심플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만약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다면 김씨처럼 픽시에 푹 빠졌을 법하다. 잡스는 인생을 통틀어 '단순함'을 추구한 걸로 유명한데 픽시는 그 어느 자전거 종류보다도 단순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픽시(fixie)는 'fixed gear bike'의 줄임말이다. 말 그대로 고정 기어를 지닌 자전거라는 뜻이다. 픽시는 다른 자전거처럼 변속기가 있는 대신 하나의 톱니와 그에 연결된 축, 체인만 가지고 있다. 축과 톱니가 고정돼 있어 페달을 밟을 때만 바퀴가 굴러간다. 페달을 앞으로 굴리면 앞으로, 뒤로 굴리면 바퀴가 뒤로 돌아가는 식이다. 고정기어형의 특징은 빠른 속도를 내기에 용이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트랙 경기용 자전거는 모두 고정기어형이다. MTB나 하이브리드 자전거처럼 많은 기어로 무장한 게 아닌, 단 하나의 기어만 가진 원시적인 형태인 셈이다.


픽시, 나보다 더 예쁘면 어떡해 베네통픽시는 일반자전거의 프리휠과 기어가 뒷바퀴에 고정된 픽시형 2가지 모두를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 알톤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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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우편배달부가 시초= 픽시의 유래는 미국 뉴욕의 우편배달부들이다. 이들은 교통체증이 심한 뉴욕에서 우편물을 지닌 채 도심 이곳저곳을 빠르게 오갈 필요가 있었고 이동수단으로 선택한 게 자전거였다. 뉴욕 배달부들은 경륜 선수들이 타다 버린 자전거를 개조해 타고 다니며 우편물을 전달했고 이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며 픽시가 탄생했다.


픽시는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에는 일부 마니아만 즐기는 자전거였다. 당시 100만원을 넘나드는 가격도 부담이고, 변속기가 없는 형태가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최근에는 온라인에 픽시 전용 커뮤니티도 생겨나는 등 픽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픽시의 매력은 고정기어라는 특성상 자전거와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발이 움직이는 대로 자전거가 이동하기 때문에 흡사 한 몸이 된 듯한 기분마저 든다. 일부는 고정기어형에 적응하지 못해 픽시를 떠나는 이들도 있다. 기존 자전거 유형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픽시라는 새로운 모델에 정을 붙이지 못하는 것이다.


화려한 색상과 단순한 디자인도 픽시의 또 다른 특징이다. 픽시는 단순히 이동수단의 개념이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픽시에 어울리는 옷과 가방을 일컫는 '픽시패션'이 존재할 정도로 픽시는 패션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처음엔 픽시의 화려한 모습에 끌려 구매한 이들도 점차 고정기어형이 주는 매력에 빠지곤 한다"며 "픽시는 젊은 층이 자신을 나타내는 표현 수단이자 자유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픽시, 나보다 더 예쁘면 어떡해 '베네통 픽시2'


◆브레이크는 '옵션'=픽시가 마냥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국내 도입된 이래로 끊이지 않는 문제 제기도 있다. 바로 안전성에 관한 부분이다. 픽시는 고정기어형이라 브레이크가 없다. 때문에 자전거를 멈출 때는 페달 밟기를 중단하고 정지된 뒷바퀴의 마찰로 자전거를 멈추는 '스키딩'이란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픽시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쉽지 않는 난관이다.


물론 픽시에 추가 옵션으로 브레이크를 장착할 순 있다. 그러나 픽시 본연의 모습을 즐기겠다는 이유로 브레이크를 장착하지 않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일본의 경우 브레이크가 없는 채로 자전거를 운전하면 벌금을 내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별다른 제재 사항이 아직 없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스키딩 기술이 초보자에게 어렵고 픽시를 고속으로 달릴 때는 속도 조절이 힘들어 최근에는 브레이크를 다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안전이 걱정된다면 알톤스포츠의 '베네통픽시'와 같은 자전거를 고려해 볼 만하다. 베네통픽시는 외관은 픽시형 디자인을 갖췄지만 내부는 브레이크를 장착해 초보자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자전거는 플리플랍형태 허브(일반자전거와 픽시자전거 모두 가능한 형태)를 사용해 일반자전거의 프리휠과 기어가 뒷바퀴에 고정된 픽시형 2가지 모두를 즐길 수 있다.


베네통 픽시는 알로이 차체를 사용했다. 초경량 알로이 포크에 픽시 변속레버가 달려 있다. 중량은 9.7kg으로 남성의 경우 한 손으로 들기에도 충분하다. 비슷한 모델로는 '베네통 피버 7.0'을 꼽을 수 있다. 이 역시 알로이 차체를 적용했고, 리지드 앞 포크, 시마노 24단 변속레버를 달았다. 무게는 12.1kg으로 베네통 픽시에 비해 다소 무겁다. 소비자 가격은 49만원이다.


픽시를 구매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픽시 인구가 늘어나며 저가형 픽시가 다양한 루트를 통해 국내에 들어오고 있는데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도 많다. 픽시는 다른 자전거 모델에 비해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자칫 부상의 위험도 크다. 때문에 되도록이면 검증된 메이커 제품을 구매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하기 전 다른 픽시 유저나 관계자 혹은 커뮤니티에서 대상 제품을 충분히 문의한 뒤 구매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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