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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心잡는 자전거 '미니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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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직장인 주대현(30)씨는 얼마 전 여자친구와 함께 나들이용 자전거 구매에 나섰다. 종류별 자전거를 직접 타보며 고심을 거듭한 주씨는 최종적으로 미니벨로 자전거를 구매키로 했다. 그는 "크기가 작으면서도 디자인이 예뻐 눈길이 갔다. 여자친구도 좋아한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자전거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처음 자전거 구매에 나선 이들이라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가격 부담이 적은 미니벨로가 제격이다. 이동성이 좋고 가벼우면서도 디자인이 수려하다. 미니벨로를 두고 '작은 거인'이라 부르는 이유다.

◆女心잡는 미니벨로=미니벨로(Minivelo)는 영어로 작다는 뜻을 가진 미니(Mini)와 프랑스어로 바퀴, 혹은 자전거라는 뜻을 가진 벨로(velo)가 합쳐진 합성어다. 프랑스에선 자전거를 가리켜 흔히 벨로라고 부른다. 여기서 작은 자전거를 지칭하는 미니벨로가 나왔다. 유승민 알톤스포츠 차장은 "원래 미니벨로는 정식 용어는 아니고 일본에서 먼저 쓰이기 시작해 점차 퍼진 것"이라며 "보통 바퀴사이즈 20인치 이하의 6~15kg 사이 자전거를 가리켜 미니벨로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미니벨로는 여심(女心)을 사로잡는 자전거다. 크기가 작고 귀여운 디자인이 많아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단적인 예가 지난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주인공 구준표가 금잔디에게 선물한 갈색 미니벨로인 '르보아 클래식'이다. 커다란 앞바퀴에 대나무 바구니가 달린 이 자전거에 여성 시청자들은 환호를 보냈다. 앞바퀴가 크고 뒷바퀴가 작은 변형 모델의 경우 치마를 입은 여성들도 부담 없이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니벨로는 여성스러운 디자인이 많아 패션에 제약이 없어요. MTB 같은 커다란 자전거를 치마 입고 탈 순 없잖아요." 한 여성 유저의 말이다.

여성들이 환호할 만한 또 다른 특징은 작은 바퀴가 주는 운동 효과다. 일반 모델에 비해 보통 5인치 이상 바퀴가 작기 때문에 비슷한 속력으로 달리기 위해서는 그만큼 페달을 많이 밟아야 한다. 미니벨로 유저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전거를 타며 다이어트 운동을 병행하게 되는 셈이다. 일부 유저들은 이런 효과를 노리고 8인치짜리 바퀴를 단 미니벨로를 일부러 구입하기도 한다. 8인치면 유모차 바퀴 사이즈와 비슷하다. 한 유저는 "주말이나 오후에 가볍게 운동할 겸 타기 위해 구입했다"며 "쉴새없이 페달을 밟아야 하니 런닝머신이 따로 없더라"고 전했다.



◆디자인ㆍ색상 천차만별=미니벨로는 장거리 주행을 즐기는 이들보다는 가벼운 나들이용으로 단거리 주행을 주로 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중심이 낮게 설정돼 안정감이 좋고 자전거 초보자도 쉽게 주행법을 익힐 수 있다. 최근 미니벨로는 구입한 대학생 이슬기(26)양도 그런 경우다. 이양은 "집에서 학교까지 15분거리인데 타고 다닐 만한 수단이 필요했다"며 "크기가 작고 다루기 쉬워 나에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미니벨로 구매에 나선 이들이라면 그 종류에 놀라기 마련이다. 디자인은 물론 색상도 천차만별이라 어떤 자전거를 골라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바꿔 말하면 '고르는 재미'가 있다. 유 차장은 "클래식 모델부터 바퀴의 사이즈가 다른 변형 모델까지 외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본인의 취향에 맞는 자전거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미니벨로는 바퀴가 작아 다른 기종보다 속도가 잘 나지 않고 지면에서 받는 충격이 그대로 몸에 전해진다. 지면이 고르지 않은 곳을 장시간 주행할 경우에는 그 충격이 고스란히 척추나 다리 관절에 전달된다. 자전거 유저는 쉽게 피로함을 느끼고 덩달아 부상의 위험도 높아진다. 때문에 미니벨로는 탈 때는 되도록 지면이 고른 자전거 전용도로 등을 골라가며 다니는 게 좋다.


보급형이 많은 미니벨로는 대부분 10만원~20만원대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일부 상급 모델의 경우 수백만원을 호가하기도 하지만, 전문 유저가 아니라면 굳이 비싼 값을 치룰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르보아클래식 등 추천=추천 모델로는 알톤스포츠의 '베네통 BMD 2416A'가 꼽힌다. 르보아 클래식처럼 앞바퀴는 크고 대나무 바구니가 핸들 앞에 달린 클래식한 자전거다. 르보아 클래식과 마찬가지로 밴드브레이크가 장착돼 있고, 안장과 핸들바가 가죽으로 처리됐다. 미니벨로의 약점인 충격흡수를 위해 안장에 충격완화 체인이 달려 있다.


경량 소재를 사용한 '버스커V1'도 인기가 높다. 이 자전거는 알톤과 포스코가 공동 개발한 고강도 경량 스틸 'DP780'을 자전거 프레임으로 사용했다. 주로 자동차 강판용으로 사용하는 DP소재를 활용해 프레임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알톤 측 설명이다. 버스커V1의 무게는 10.2kg에 불과하다.


르보아 클래식 역시 꾸준히 팔리는 인기 제품이다. 드라마에선 1800만원짜리로 나오지만 실제 가격은 20만원 내외로 형성돼 있다. 유 차장은 "르보아 클래식은 국내 자전거 시장에서 전례가 없던 앞바퀴가 크고 뒷바퀴가 작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심플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라인의 차체를 갖고 있다"며 "금잔디 자전거로 불리우며 미니벨로 자전거로써는 드물게 한해 2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자동차 모델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미니벨로 '쏘나타 미니벨로'를 내놓기도 했다. 쏘나타 미니벨로는 현대차가 기획하고 삼천리 자전거가 제조를 맡았다.


유 차장은 "미니벨로는 학교나 직장을 오가는 자출용으로 많이 사용된다"며 "폴딩형식의 미니벨로도 많아서 쉽고 간편하게 대중교통수단과 연계하여 이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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