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하나금융지주와 퇴출된 미래저축은행의 석연찮은 동행에 검찰이 칼 끝을 디밀었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최운식 부장검사)은 23일 하나금융 계열사 하나캐피탈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서초동 본점으로 수사 인력을 보내 투자관련 서류 및 컴퓨터 하드디스크 일체를 확보하고 오후 2시께 압수수색을 마쳤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9월 미래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145억원을 투자했다. 하나금융측은 미래저축은행이 자기자본확충 차원에서 지분투자를 요청해 재무상태·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상 퇴출 직전의 미래저축은행에 거액을 투자하게 된 배경으로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관계가 거론되며 논란을 불렀다.
하나금융은 또 지난 2010년 김찬경 회장 소유 충남 아산의 아름다운 골프장 회원권을 18억원에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 의혹을 키웠다. 하나금융측은 활용도 및 조건 등을 고려해 구매했다는 입장이지만, 검찰 안팎에선 위치와 가격을 감안할 때 고위 인사 간의 교감 없인 이해하기 힘든 거래라는 시각이 흘러나오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하나캐피탈의 유상증자 참여 과정이 정상적인지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어떤 혐의로 압수수색했는지 말해줄 수 없다”며 “관련 체포자도 없다”고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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