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미국)의 강점은 '단순함'이다.
톡톡 튀는 의상과 행동으로 유명하지만 지난해 골프닷컴(golf.com)에서 조사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의 평균 샷 시간에서는 16초로 가장 빠른 '속사포 골퍼'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지난 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할로골프장(파72)에서 끝난 웰스파고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최종일 로리 매킬로이(북아이랜드)와의 연장전에서도 132야드 거리에서 주저 없이 51도 웨지 샷을 날려 홀 1.2m 거리에 공을 붙이며 천금 같은 '우승 버디'를 솎아냈다.
파울러는 이에 대해 "생각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웨지 샷은 그저 공만 정확하게 맞추면 된다"고 설명했다. 명예의 전당 멤버 래니 왓킨스(미국)가 "프로선수는 물론 아마추어골퍼들도 샷을 하는 과정에서는 스윙 궤도 등을 점검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타깃을 겨냥하고 공을 끝까지 보면서 정확하게 임팩트하는 게 전부"라고 강조하는 까닭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러나 생각이 많다. 이로 인해 몸이 경직되고, 정작 임팩트 과정에서는 몸을 들어 올리거나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해 토핑이나 뒤땅을 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다시 말해 웨지 샷의 핵심은 단순함을 토대로 부드러운 템포를 유지해야 한다는 대목이다. 그립을 가볍게 잡고, 임팩트를 통과할 때 로프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중심타격에만 집중하면 임팩트 후에 페이스가 하늘을 가리키는 정교함이 저절로 완성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파울러의 <사진>을 보면서 웨지 샷의 기본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자. 셋업은 양손이 공보다 앞에 있는 '핸드 퍼스트'다. 페이스는 조금 열어준다. 백스윙에서 자연스럽게 손목을 꺾어주고, 임팩트 과정에서 클럽 헤드가 볼의 아래쪽을 매끄럽게 통과하면 된다. '숏게임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물론 연습장에서 기계적인 동작을 만들어 놓는다. 어쩌다 한 번 잘 맞는 샷은 실전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파울러의 마지막 조언이다. "다운스윙에서 몸이 위 아래로 출렁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샷을 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하체가 움직이지 않도록 견고하게 유지하라"는 주문이다. 초, 중급자들은 여기에 거리에 따라 클럽을 바꿔 잡는 것 보다는 하나만 선택해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거리 조절은 그립을 내려 잡거나 스윙크기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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