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불과 17세의 여고 2년생 김효주(대원외고 2).
김효주는 그러나 지난 15일 롯데마트여자오픈 최종일 영리한 플레이를 거듭하며 베테랑 못지않은 '스코어 메이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번 주에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대회를 제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 초청선수로 출전한 '여고생 챔프' 김효주의 효율적인 코스공략법을 배워보자.
아마추어골퍼들은 비거리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연습도 마찬가지다. 드라이브 샷은 물론 아이언 샷까지 비거리를 내기 위해 과도한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심지어는 나무 밑에서 레이업 샷을 할 때도 최대한 그린에 가까운 쪽을 타깃으로 설정한다. 당연히 결과는 최악이다. 오히려 비거리가 너무 많이 나와 또 다른 러프나 벙커 등 위험지역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김효주는 2위 그룹과 무려 9타 차가 나는 15번홀(파5)에서 충분히 '2온'을 시도할만한 거리에서도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세번째 샷 비거리를 남긴 뒤 웨지 샷으로 공을 홀에 바짝 붙여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바로 이 대목이다. 티 샷이든 두번째 샷이든 멀리 나가는 게 능사가 아니다. 골프에서의 모든 샷은 다음 샷을 위한 준비과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정확한 아이언 샷이 필수다. 특히 샷이 들쭉날쭉하더라도 번호별 비거리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아이언 샷의 완성도를 높이는 부분은 골퍼 개개인의 연습량에 달려 있다. 여기서는 그래서 강력한 웨지 샷을 소개한다. 바로 '스코어 메이킹'의 핵심이다.
초, 중급자라면 많은 로프트의 웨지를 모두 연마하는 것보다는 가장 자신있는 웨지 하나로 거리별 스윙 크기를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쪽이 빠르다. 이 때 유용한 게 피치 샷이다. 샷을 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양손이 공보다 앞에 있는 '핸드퍼스트' 자세로 셋업해 그저 공을 때려주기만 하면 된다. '고수'라면 그린 앞에 벙커 등 위험 요소가 있는 경우를 감안해 높이 띄우는 샷까지 익혀 둔다.
마지막이 감각적인 '래그퍼팅'이다. 홀까지 먼 거리가 남아 있을 때 가까이 붙인다는 의미다. 감각은 연습에서 나온다. 다양한 거리에서 홀을 중심으로 직경 1m의 원을 상상하고, 그 안에 넣는 연습에 중점을 둔다. 그린 이곳저곳에서 서로 다른 거리와 경사에서 퍼팅을 해보면서 감각을 키운다. 연습그린에서는 굳이 홀아웃을 하면서 시간 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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