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공이 해저드로 날아갔다.
물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해저드 경계 구역 안에 있다. 물론 1벌타 후 2클럽 이내에 공을 리플레이스할 수 있다. 하지만 골퍼라면 누구나 벌타 없이 그대로 치고 싶어 할 것이다. 아마추어골퍼일수록 집착이 더 강하다. 그렇다면 여기서는 어떻게 샷을 해야 할까. <사진>이 바로 양용은(40)의 캐딜락챔피언십 3라운드 장면이다. 이번 주에는 해저드 구역에서의 트러블 샷을 배워보자.
먼저 규칙 위반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공 주위의 아무것도 건드릴 수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소연(22ㆍ한화)의 지난해 9월 한화금융클래식 최종 4라운드다. 유소연은 12번홀(파3) 해저드 구역에서 손으로 공 주위의 풀을 헤집어 골프규칙 13조 4항 위반으로 결국 2벌타를 받았다. 셋업에서도 골프채로 공 뒤의 잔디를 눌러 라이 개선 의혹까지 받았지만 다행히 추가 벌타는 모면했다.
아마추어골퍼들의 친선경기라 하더라도 해저드 안의 루스 임페디먼트를 제거하는 건 곤란하다. 동반자에 따라서는 큰 싸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벙커 샷과 마찬가지로 클럽 헤드를 지면에 대지 않는 것도 기본이다. 그래서 샷의 목표도 '탈출'에 의미를 둬야 한다. 스탠스가 불안하고, 풀이나 나무가지 등이 스윙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물에 근접해 있다면 무엇보다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
샷은 경사지 샷의 요령과 동일하다. <사진>처럼 오르막 라이라면 하체를 단단히 고정한 뒤 클럽을 다소 짧게 잡고 공을 정확하게 때려내는데 초점을 맞춘다. 오르막 경사지에서는 훅 구질이 나타난다. 공을 떨어뜨릴 지점보다 우측에 가상의 타깃을 잡으라는 이야기다. 오르막이다 보니 클럽의 로프트가 자연스럽게 높아져 한 클럽 정도 더 선택해줘야 거리가 맞는다.
반대로 내리막 라이라면 아예 1벌타를 받는 쪽이 유리할 수도 있다. 자칫 잘못하면 공을 더 처박아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아무리 하체를 고정해도 샷을 하는 과정에서 스탠스가 흐트러질 확률이 높다. 뒤땅이나 토핑 등이 발생하고 오히려 벌타를 받는 것보다 더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경사가 심하지 않다면 '높낮이'를 없애는 게 핵심이다. 스탠스가 불안하다보니 임팩트 과정에서 벌떡 일어나게 되고, 공을 맞추기도 어렵다. 하체를 고정하고 척추와 무릎을 굽힌 상태가 스윙 내내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스윙과정에서 턱을 약간 들어주면 상체의 무너짐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슬라이스 구질을 감안해 목표보다 왼쪽을 겨냥한다.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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