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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 택시기사, 중국어 배우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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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교통문화교육원에서 올해부터 중국어 교육강좌 실시

'니하오~'  택시기사, 중국어 배우기 '열풍' 서울 신규 택시운전기사들이 서울특별시 교통문화교육원에서 중국어 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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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택시를 몰고 가다가 중국인 손님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뭐라고 해야 할까요? 따라해보세요, 환잉환잉(환영합니다)."

"환잉환잉~" 50~60대의 택시기사들이 입을 모아 합창한다. 간혹 강사의 말을 볼펜으로 메모지에 꾹꾹 받아적는 '모범생' 택시기사도 보인다. 점심을 먹은 직후인 4교시 중국어 시간, 졸음이 올 법도 한데 우렁찬 강사의 발음을 따라하느라 다들 정신이 없는 모습이다.


'중국인 관광객 200만명 시대'를 맞아 서울 택시기사들이 중국어 배우기에 한창이다. 21일 서울특별시 교통문화교육원을 찾은 신규 개인택시 기사 130여명은 정규 교육프로그램으로 중국어를 배웠다. 1시간 분량의 짧은 시간이지만 중국 문화에서부터 중국어 발음, 택시에서 많이 쓰이는 기본 회화 등 실생활에 필요한 알짜 내용이 빠짐없이 담겨있다.

택시기사 경력 3년차 박양배(52)씨는 "일본인 관광객들은 대충 무슨 말을 하는지 감이 오는데 중국인 손님들의 말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어 답답했다" 며 "강사 선생님이 기초적인 성조부터 인사하는 법까지 다양하게 가르쳐줘서 이제 중국인 손님을 맞아도 자신감 있게 대할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 교통문화교육원에서 신규 택시기사들에게 실시하는 교육은 카드단말기 사용법, 서울시 교통정책, 운전기사 인성교육, 인명구조 및 응급처치 등이다. 이틀간의 수업과정 중 외국어 수업으로는 영어가 유일했지만 올해부터는 중국어도 수업에 포함됐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격히 늘면서 중국어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교육은 4월부터 시작돼 내년까지 한 달에 1~2회 분량으로 총 15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1회차 교육에 신규 택시기사 130~200명이 참석하며, 교통문화교육원에서는 내년까지 총 2000명의 택시기사들이 교육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3회차 교육이 실시됐다. 교육은 기업 중국어 교육 전문기관 하이차이니즈에 맡겼다.


서울교통문화교육원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교육은 택시기사들의 인성교육이 위주가 됐고 외국어 교육은 필수사항이 아니었다"며 "그러나 지난해 중국여행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자 개인택시 기사들이 의사소통 문제로 승차거부를 한다는 민원도 적지않게 들어오게 돼 중국어 교육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관광객은 248만여명으로 이중 약 20%인 52만명이 중국 관광객이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서 무려 20.8% 늘어난 수치로, 올 한해 예상 중국인 관광객만 238만명이다. 또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558달러(172만원)로 미국(1292달러)이나 일본(1072달러)보다 많다.


처음에는 '택시 기사들이 어학 수업에 관심이나 있을까'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교육이 끝나고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중국어 교육은 택시기사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인기 과목으로 손꼽혔다. 만족도가 90% 이상이었다. 전문 중국어 강사가 수업 중간중간에 분단별 대항이나 학생들 간 발음배틀을 시킨 게 50~60대 택시기사들의 흥미를 돋구기도 했다.


또 교육은 한 번에 끝나지만 택시기사들이 꾸준히 관광객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교통문화교육원에서는 간단한 회화가 적힌 팸플릿을 만들어 택시에 휴대할 수 있도록 했다. 박찬경 교육팀장은 "개인택시를 하려고 신규 교육을 받으시는 분들은 주로 법인택시 경력이 3~5년 이상 된 분들로 50대 초반이 가장 많다"며 "택시기사들이 전문적으로 어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 앞으로 어학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수업을 들은 김문기(64)씨는 "중국인 손님들은 주로 동대문이나 명동 쪽에서 많이 타는데, 말이 안통하다보니까 쪽지를 적어서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다"며 "3~4일에 한번 꼴로 중국인 손님을 태우는데, 앞으로는 오늘 배운 회화를 꼭 손님들에게 이용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니하오'하고 열심히 따라하는 학생들에게 해준 하혜현 하이차이니즈 강사의 말이 인상적이다. "여러분들은 중국인들이 한국 나들이를 할 때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첫번째 친선 대사입니다. 여러분들이 멋있고 친절한 친선대사가 되어야겠지요?" 택시기사들의 대답이 우렁차게 강의실에 울린다. '선진 관광도시 서울'의 미래도 엿보인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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