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가 자신의 페이스북 '상태'를 '프리실라 챈과 결혼'으로 업데이트했다. 이에 따라 저커버그의 신부가 된 챈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챈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브레인트리에서 태어나 인근의 퀸시 고등학교를 다닌 뒤 하버드 대학교를 다녔다.
저커버그와의 만남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시절 사교 모임에서 만난 두 사람은 학창시절 교제를 지속해왔다. 매사추세츠 토박이인 챈은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미국 정반대편인 캘리피노이주 새너제이에 있는 하커스쿨에서 초등학교 4~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2년간 과학을 가르쳤다.
이후 그녀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스스코캠퍼스에 있는 의대에 진학한다. 하지만 그녀가 원래부터 의대 진학을 희망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저커버그가 하버드대를 떠날 때 "페이스북에서 일할 생각이 있냐"고 챈에게 묻자 그녀가 "페이스북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삼는다.
챈은 주커버그의 생일이기도 한 14일 의대를 졸업한다.
이달 초 페이스북이 자사의 사이트를 통해 장기기증 등록을 할 수 있게 한데에도 챈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챈이 억만장자의 부인으로 내조만 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저커버그 역시 한 방송에 출연해 "챈이 소아과 의사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18일 역사적인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 다음날인 19일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에 있는 저커버그의 집 뒤뜰에서 100여명의 하객만을 모아놓고 조촐하게 결혼식을 열었다. 결혼식 하객들은 이날 파티가 챈의 대학 졸업을 축하하는 자리로만 알고 참석했다 이들의 결혼소식을 듣게 됐다. 이날 결혼식에 사용된 반지는 저커버그가 직접 디자인한 루비 반지였다.
저커버그가 결혼 시점을 19일로 잡은 것은 IPO를 마친 뒤에 결혼을 하려했기 때문이 아니라 챈의 졸업 일정을 맞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한 언론에 "결혼 일정은 수개월 전부터 챈이 의대를 마친 뒤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IPO 일정은 유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챈이 빌 게이츠와 결혼한 멜린다 게이츠 처럼 실리콘 밸리의 억만장자의 아내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저커버그는 18일 기업공개에 성공해 단숨에 재산이 192억달러(22조4600억원)에 달하는 거부로 등극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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