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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장 선다' 美 헤지펀드, 돈 보따리 싸들고 유럽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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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들이 유럽은행들이 내다 팔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위기 탈출을 위한 해법 모색에 여념이 없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이를 돈벌이의 기회로 삼는 모습이 역력하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컨설팅 업체 PWC를 인용해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들이 위기를 맞은 유럽은행들이 매각해야할 대출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600조 유로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각국의 은행들이 체질 개선을 위해 몸집 축소에 나설 것을 염두에 두고 벌써부터 대비에 나서고 있다는 뜻이다.


PWC는 유럽 은행들의 매각 가능한 비 핵심 자산의 규모를 약 2조500억 유로로 추산하고 있다.

PWC는 올해에만 약 500조 유로 규모의 은행 대출 자산이 매각되고 향후 5년간 5000억 유로 이상의 자산이 팔려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유럽 은행들의 자산 매각이 내년에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연말 유럽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유럽중앙은행(ECB)로 부터 지원 받은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자금 상환을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ECB는 금융경색에 따른 유럽 가계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조 유로나 되는 자금을 저리에 3년만기 조건에 유럽 각국의 은행들에게 공급했었다.


리차드 톰슨 PWC 유럽 포트폴리오 조언 그룹의 회장은 "(은행의)대출 자산의 매각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며 향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유럽 은행이 처분할 자산들에 관심을 보이는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은 부채와 채권을 할인된 가격에 매입해 가격이 회복된 후 매각해 이익을 내거나 기업을 구조조정해 이익을 내는 이른바 '부실증권 투자전략'을 내세운 곳들이다.


마침 각박해진 대출 조건과 침체에 빠진 경제 환경은 유럽기업들의 부도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도 이들 펀드들의 움직임을 바쁘게 하고 있다. 유럽기업의 부도율은 올해 2.3%에서 6%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실증권 전략을 앞세운 펀드들로서는 '사냥감'이 늘어나는 셈이다.


유럽 자산 인수를 추진하는 펀드들은 대부분 미국출신이지만 유럽에서의 사업기회가 늘어나며 대서양을 건너 영국에 사무실을 내거나 신규펀드를 결성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센터브리지 파트너스, 바우포스트, 오크트리 캐피탈 매니지먼트-스트래트직 밸류 파트너스의 조인트 펀드 등은 최근 런던에 사무실을 개설했다. 아폴로 매니지먼트와 애비뉴 캐피탈은 최근 유럽에만 투자하는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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