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대한 긴급 대비책을 이미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를 데 휘흐트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벨기에 일간지 '드 스탄다르트'와의 인터뷰에서 "EU 집행위와 ECB가 그리스 이탈에 대비한 긴급 시나리오가 작동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1년 반 전이라면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경우 그 충격에 따른 도미노 효과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휘흐트 집행위원은 현재 그리스의 재총선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으나, 결국엔 그리스가 유로존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그리스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스가 EU의 경고를 무시하고 유로존을 이탈하게 되면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유로존을 이탈하면 누구도 단돈 1센트도 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U가 긴축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잘못된 말"이라며 반박했다. EU가 그리스 등에 투입한 구제금융 자금 및 EU 집행위의 통합 구조조정 지원액 등을 합하면 '마셜 플랜'에 투입된 자금의 2배가 넘는다는 것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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