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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여론, 구제금융지지로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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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총선 결정 뒤 첫 여론조사, 신민주당 1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그리스 유권자들이 친구제금융 정당으로 지지가 돌아섰다. 불과 1주전만 해도 반긴축정책을 표방했던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결과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15~17일 사이에 그리스의 민영 방송사 알파TV가 여론조사기관 마크를 통해 진행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신민주당이 26.1%를 얻어, 23.7%를 얻은 시리자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실시됐던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의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모두 시리자가 1위를 차지하고 신민당이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왔다.

연정 구성 협상이 실패하고 내달 17일 두 번째 총선이 결정된 이후 처음 치러진 여론조사대로라면 구제금융 협상 당시 정부를 구성했던 신민주당과 사회당은 다음 선거에서 무난히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할 경우 신민주당은 123석, 사회당은 41석을 확보해 과반의석을 훌쩍 넘은 164석을 얻을 전망이다. 지난 선거에서 신민주당(108석)과 사회당(41석)은 그리스 국회 의석 300석중 149석을 차지해 간발의 차이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선거가 한 달여 남아있고 그리스 유권자들의 여론이 유동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그리스의 친구제금융 정당이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상승세를 보여 왔던 시리자의 지지율 상승세가 꺾였다는 것은 눈에 띄는 점이다.


이번 여론조사를 진행했던 존 롤리스는 “지난 총선 당시 시민들은 투표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던 것”이라고 풀이하면서 “유권자들은 무정부 상태에 놓이는 것이나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신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선거는 여전히 유동적이기 때문에 어떤 쪽이 보다 실수를 덜 하는가가 선거 결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같은 여론 변화에는 다음 총선이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크게 작용했다. 유럽 지도자 및 국제경제기구 등은 다음 선거에서도 시리자 등이 승리할 경우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게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동안 그리스 정치진영은 긴축정책에 대한 찬반여부를 두고서 나뉘었는데, 총선 결과에 따라 유로존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선거양상이 유로존 잔류 여부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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