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의 자동차 업체 GM이 세계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 광고효과가 기대이하라는 이유다.
오는 18일 상장 예정인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열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페이스북의 향후 성장성에 우려를 드리우는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광고주중 한 곳인 자동차 업체 GM이 페이스북의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광고 중단을 결정했다.
GM은 페이스북 계정을 유지하고 각종 차량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지만 홍보를 위해 어떤 비용도 지불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GM은 이번 조치가 마케팅 예산 사용에 대한 점검과 조정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GM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한 지출을 변경하는 것은 흔한 일이며 급성장하는 소셜네트워크와 디지털 미디어라고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GM의 결정은 쉽사리 내려진 것이 아니라는 평이다. GM은 조엘 이와닉 마케팅책임자의 지휘아래 지난해부터 경비절감 차원에서 마케팅 조직과 예산에 대한 조정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올해 초 마케팅조직에서 페이스북 광고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페이스북 전략을 다시 짜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와닉을 포함한 마케팅 책임자들이 페이스북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졌지만 확신을 얻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닉은 "우리는 페이스북의 콘텐츠가 중요하고 효과적이라 하더라도 광고효과에 대한 신중한 재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의 광고 중단이 당장 페이스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GM이 지난해 페이스북에 지출한 비용은 1000만달러에 그친다. 전체 미국내 홍보 예산 18억달러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이다. 페이스북의 지난해 매출 37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낮다.
하지만 광고업계에서는 GM의 이례적인 결정이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사기관 비포탈 리서치 그룹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위저는 GM의 결정은 페이스북의 광고 전략에 금이 가는 첫 사례라고 평했다. 그는 "GM의 사례는 페이스북의 사업 모델의 위험성을 부각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아차의 북미 법인 마케팅 책임자 역시 페이스북의 광고효과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대형 소비재업체의 임원도 "페이스북의 광고가 기존 미디어보다 효과가 있는지 투입된 비용 만큼 성과를 내는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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