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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69년생 남자아이의 골목길 성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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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브리핑]

<힐링캠프>, 69년생 남자아이의 골목길 성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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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서태지와 아이들의 ‘양군’이었고 YG 엔터테인먼트의 ‘양싸(양사장)’인 양현석이 출연했다. 앞서 출연했던 박진영과 달리 자신에 대한 폭로를 여유롭게 받아넘기고 스스로를 낮추는 듯하면서도 깨알 같은 자기 자랑을 내포한 그의 화법은 눌변을 가장한 달변으로 MC들, 특히 이경규의 공감을 샀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필요한 게 없는 사람, 상대가 필요로 하는 걸 내가 갖추면 된다”는 비즈니스 철학까지 들었지만 아직 그의 황금기 스토리는 시작에 불과하니 어찌 다음 주가 기다려지지 아니한가.

Best or Worst
Best: “다시 태어난다 해도 제가 태어났던 세대에 태어나고 싶어요.” 양현석은 말했다. 조그만 철물점을 운영하던 부모님이 하루 종일 가게를 지키는 동안 빨래, 상차림, 설거지는 물론 연탄불까지 스스로 갈아야 했던 삼형제 중 둘째는 자라서 ‘홍대 유지’가 되었지만 그는 자고 있으면 얼굴 위로 쥐가 툭 떨어지던 좁은 골방을 즐겁게 추억했다. 이는 그저 과거란 미화되기 마련이어서가 아니라 그가 “잘 사는 사람들을 못 보고 자랐고 뭐가 잘 사는 건지 몰랐”던, 결핍을 결핍으로 느끼지 못했던 거의 마지막 세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춤을 배우기 위해 동생의 세뱃돈까지 빌렸고, 형이 입대한 덕분에 자기 방이 생겨 기뻐했다는 양현석의 소소한 고백은 어떤 면에선 서태지와 아이들의 탄생 비화보다 더 흥미로운 69년생 남자아이의 인사동 골목길 성장사였다. 춤을 배우고 싶다는 열망으로 무작정 114에 전화를 건 소년에게 교환원과 몇몇 사람들이 노력해 찾아준 답 역시 지금이라면 클릭 두어 번으로 가능한 것이겠지만, 무엇도 그리 쉽게 얻을 수 없었기에 그 시절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전환기는 “한편으로 정말 행복한 세대”로 남았다. 특히 양현석의 형을 등장시켜 어린 시절의 추억을 환기시키며 “빅뱅이나 2NE1한테는 말해도 전혀 이해를 못하는” 과거의 경험들을 자연스레 털어놓게 한 것은 제작진이 던진 ‘신의 한 수’였다.


동료들과 수다 포인트
- 어젯밤 플레이리스트: 난 알아요, 환상속의 그대, 컴백홈, 우리들만의 추억...
옷장 속 추억의 브랜드: 292513=STORM, 안전지대, 펠레펠레, 미치코 런던...
- 세뱃돈 빌려줬던 동생이 지금은 YG 사장이라니, 가정의 달을 맞아 형제자매와의 우애를 재점검합시다.
- 91년에 양군에게 450만 원 떼일 뻔 하셨던 서태지 씨, <힐링캠프>에 출연해서 당시 심경을 고백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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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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