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다섯 줄 요약
요즘 가장 웃기는 남자, 차인표가 나타났다. 나눔의 행복을 전파하기 위해 출연한 그는 진심으로 임하지 않았던 과거의 봉사활동을 고백하고, 인도에서 만난 한 아이와의 악수 덕분에 삶 전체가 180도로 바뀐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이혼하신 부모님의 속을 썩이지 않기 위해 사춘기 없이 지나온 청소년 시절, 수재였던 다른 형제들과의 에피소드 등 솔직한 가족사를 털어놓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다가 한국으로 들어와 배우가 된 사연까지 들어볼 수 있었다.
Best or Worst
Best: 웃음과 감동이 좋은 균형을 이룬 한 회였다. 차인표가 가슴(근육)으로 부르는 ‘독도는 우리 땅’을 선보였던 KBS <해피투게더 3>와는 달리,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는 토크의 전체적인 흐름을 진지하게 끌고 나갔지만 차인표의 위트를 숨길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이는 놀랄 정도로 솔직한 그의 화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신애라 대신 인도 빈민촌 봉사활동을 가게 된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컴패션에 비행기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요구했다고 밝히거나, 자신의 연기를 2류라고 칭하면서도 “세상은 1류만 원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날 최민식, 송강호 씨 연기만 보면 질리지 않겠어요? 발 연기도 한 번씩 봐야...”라며 당당하게 농담을 하는 모습은 불필요한 가식을 차리지 않는 이 중년 배우의 매력을 일깨워 주었다. ‘나눔의 아이콘’으로 출연해 기부의 참의미와 삶을 대하는 바른 자세 등 자칫 고루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나열되었지만, 한 순간도 빤하거나 지루하지 않았던 건 그의 진솔한 태도 덕분이었던 셈이다. 최근 시트콤과 예능에서 코믹한 이미지로 많이 소비되면서, 더 이상 차인표로부터 새로운 매력을 기대하긴 힘들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정도로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힐링이라면, 다음 주 방송 또한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오늘부터 컴패션에는 기분 좋은 문의 전화가 쇄도하겠네요.
-가슴은 차인표의 “은인”이자 “청춘의 아젠다”. 그러고보니, 지금도 가슴 덕분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군요.
-지금까지 영화제에 한 번도 초청받지 못했다는 차인표. 다음엔 디렉터 리와 함께 찍은 액션 무비로 레드카펫 한 번 밟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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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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