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미국 은행 시스템이 난제에 직면해 있지만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연준 연례 컨퍼런스에서 "은행들이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여전히 많다"면서 "일부 대형 은행들의 경우 여전히 유동성 측면에서 문제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대형 은행들의 단기 자금 의존도가 높다는 점과 정부가 이들의 만기 도래 부채의 일부를 보증해 주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버냉키는 그러나 "미국의 신용 조건들이 여러 지역에서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면서 "기업과 가계들이 대출이 지난 몇 년 간보다는 쉬워졌다"고 말했다.
다만 모기지 대출은 예외라는 덧붙였다. 그는 "미국 경제와 주택 시장 회복속도가 느리고, 정부 지원을 받는 기업들의 미래를 둘러싼 불활실성이 여전하다"면서 "민간 유가증권 시장 건전성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문제를 지적하며 조속한 개선은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에 따르면 미국 19대 대형 은행들의 티어1(tier 1) 보통주 비율은 7600억달러로 2009년 이후 3000억 달러 이상 늘어났다. 버냉키는 지난 2008년 신용위기 후 금융 위험에 대한 연준 연구를 확대하고 은행 감독을 강화해 왔다.
버냉키는 "티어1 보통주 비율 확충이 미래 손실에 대비한 가장 좋은 방어막"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금융시스템 건전성 개선에 따른 혜택을 입기 시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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